최근 각 지자체는 도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정주환경을 개선하고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그동안 울산은 타 광역시에 비해 문화의 불모지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박물관에 이어 도서관, 미술관 등이 차례로 개관하면서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하나씩 충족시켜 나가고 있다. 잘 지은 문화시설은 단순히 즐기고 체험하는 곳을 뛰어넘어 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음을 세계 여러 도시들의 문화시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화계에서는 ‘구겐하임 효과’
슬도에 봄이 왔다. 노란 유채꽃이 피는 봄이요 문화예술이 피어나는 봄이다. 동구 방어동에 위치한 슬도는 방어진항으로 들어오는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바위섬이다. 갯바람과 파도가 바위에 부딪칠 때 거문고 소리가 난다고 해 거문고 슬(瑟)자를 써서 슬도(瑟島)라 부른다. 울산 동구 슬도가 한국관광공사 주관 2024 강소형 잠재관광지 육성 사업에 선정됐다. 강소형 잠재관광지 육성 사업이란 대외 인지도는 낮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관광지를 선정, 한국관광공사와 지자체의 지원을 통해 지역 관광지로 육성되는 제도이다. 지역 주민들의 관광 기회를
오십견으로 약국에 들른 아주머니, 만성피로와 방광염으로 최근에 1주일 동안 병원 처방약을 복용했다. 빈뇨와 함께 잠자다 2~3번 화장실을 간다. 나름대로 스트레칭과 걷기운동을 하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장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원기의 근원이다. 끝없이 위를 통해 흡수한 영양분으로 원기(元氣)를 보충하다가 원기가 떨어지면 죽는다. 남자에게는 정력이요, 여성에게는 에스트로겐이란 생리를 조절하는 호르몬인데 인체의 여러 조직과 기관까지 그 영향을 미친다. 이 밖에도 노폐물을 배설하고 산·염기 및 전해질 대사 등 체내 항상
아동 수업 과정으로 만나는 아이에게 1,000마리의 종이학을 건네줬다. 그간 꾸준히 접어 모아둔 종이학을 세고 또 세어 담아 손글씨로 응원의 문구와 함께 꿈이 이뤄질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고 나서 며칠이 지났다. 다시 만난 녀석에게 물었다. "너 선생님이 준 종이학 어떻게 했니, 잘 간직하고 있니?" 그러자 "그냥 뒀는데요… 세월이 지나면 꿈이 이뤄지지 않을까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한 마리 두 마리 염원을 담아 접어 모았던 것인데 정성을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허허롭기까지 했다. 이러한 마음은 집으
‘띵동’ 컴퓨터 메신저 알림이 깜박인다. ‘선생님, 봄이 오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망중한의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첨부파일이 5교시 막 시작하려는 찰나에 날라왔다. 아직 운동장은 앙상한 나뭇가지에 바람이 차기만 한데, 벌써 봄이 왔다니 첨부된 영상을 클릭했다. 아이들의 함성소리와 함께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와! 정말 우리 학교에 있는 꽃이 맞을까?' '참! 우리 학교 수석 선생님은 디카 시인이라 하셨지' 카메라로 들여다본 나뭇가지에 돋은 새싹과 동백꽃은 진짜 봄이 완연했다. 지금 내가 육안으로 보
두개의 한국인 게놈이 2009년 5월과 7월에 발표 된 것은 2008년 11월 중국의 BGI사가 논문을 발표한지 6개월만의 일이었다. 2010년 10월에 발표된 일본인 게놈보다는 1년 5개월이 앞선 것이다. 게놈 해독에 경쟁이 붙다보니 계속 첫 번째니 두 번째니 하는 말이 나오고, 언론에까지 그것이 보도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과학연구는 등수를 매기는 수능시험이 아니다. 나는 한국인 게놈 분석의 가장 큰 의의는 첫째, 한국 내에서도 대용량 게놈을 ‘자체적으로’ 해독·분석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는 점이다. 학
1966년, 강원도 산지(山地)에 목축 단지를 조성할 즈음 김영삼, 김대중 등 야당 정치인들이 산림훼손이라며 맹렬히 반대하자, 박정희 대통령(이하 박정희) TV 신년 기자회견에서의 말이다. "저는 키가 작습니다. 우유를 못 먹고 자라서 그런가 싶습니다…. 그러나 제 아들 지만(당시 중학생)이는 우유를 마시고 커서 그런지 키가 벌써 저보다 큽니다. 저는 보리밥으로 길들여진 위(胃)라서 그런지 우유가 소화가 안 됩니다(웃음). 우유를 먹는 식생활 때문인지 일본 중·고등학생들의 키가 우리 학생들보다 평균 1㎝ 정도 크다고 들었습니다. 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GB)은 도시의 무질서한 확산(연담화)을 방지하고, 도시 주변의 양호한 자연환경 보전에 지정 목적을 두고 있다. 다만, 울산권 개발제한구역은 도시와 도시간 연담화 방지를 위해 대도시권에 걸쳐 지정된 타지역과 달리, 단일도시 내부에 지정되어 있다. 개발제한구역의 기본 목적을 상실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도시의 자연스러운 성장을 막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 내부 개발가용지의 부족은 개발제한구역을 뛰어넘는 비지적(飛地的) 개발(개구리 뜀뛰기식의 개발)로 이어져 도시 외곽의 양호한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있
청소년들이 게임처럼 일시적인 재미를 위해서 시작한 온라인 도박이 중독으로 이어지는 등 청소년 도박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재학중 청소년(초등학교 4~6학년, 중고등학교 1~3학년) 100명 중 5명은 도박문제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도박문제로 인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헬프라인을 이용한 19세 이하 청소년은 2017년 267명에서 2022년 882명으로 약 3.3배 증가하는 추세이다.청소년의 온라인 도박 문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우선 대중들의 스마트폰 활
보통교부세는 표준적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앙정부에서 지자체에 재원을 보전해 주는 제도이다. ‘자체 세수만으로 재원을 충당할 수 없는 재정 부족 자치단체’에 지방교부세법에 따라 내국세 19.24%의 97% 총액 내에서 재정자립도와 기반 시설 현황 등의 산정 지표에 따라 교부 금액을 매년 계산해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원한다. 지자체 사이의 세원 편중과 재정 불균형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그 사용 성격도 사업별 목적이 정해져 있는 국비보조금과는 사뭇 다르다. 지자체가 말 그대로 지역의 행정서비스 수요를 위해 적재적소에 제한 없이
오랜만에 찾은 통도사, 무풍한솔길이다. 절 입구까지 춤을 추듯이 구부러져 있는 1.6㎞의 소나무 숲길이다. 불어오는 찬바람과 함께 붉은 노송들의 모습이 가지각색이다. 하늘을 오르며 춤을 추는 나무, 우아하게 발레를 하는 나무, 지팡이를 짚고 방명록이 적힌 바위와 대화하는 나무, 허리를 굽혀 물속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는 나무 등이 ‘멋지다’는 감탄사를 저절로 나오게 한다. 덤으로 계곡 물소리는 춤추는 소나무의 반주다. 촉촉한 솔향기는 머리를 맑게 한다. 이런 모습과 다르게 가끔 보이는 느티나무와 다른 나무들은 아직도 동안거에 묵언
‘그라피티의 연금술사’ 콩고가 에르메스 스카프와 샤넬 컬렉션, 그리고 자신의 그라피티 작품들을 들고 서울을 찾아왔다고 한다. 프랑스 화가 시릴 콩고는 그라피티 작가다. 그는 파리와 홍콩, 멕시코 등 다양한 국가의 길거리를 다니며 자신의 작품을 거리에 새겼다 .콩고의 인생이 뒤집힌 건 2011년! 길거리에서 늘 하던 것처럼 그림을 그리던 중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로부터 작업 제안을 받았다. 콩고의 그림을 담은 스카프가 완판이 되고, 이 스카프를 본 샤넬의 아버지 칼 라거펠트도 콩고와의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다. 꾸준히 자신의 길을
바람이 무척이나 매서웠던 2년 전 어느 날 아침, 필자는 출근길 택시를 기다리다 안타깝고 씁쓸한 경험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집을 나오면서 앱을 이용해 택시를 불렀다. 집 앞에서 배차된 차량을 확인하고 탑승하려는 순간 내 옆에서 오랜 시간 추위에 떨며 택시를 기다리신 할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어르신의 눈빛은 ‘내가 먼저 와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왜 젊은이가 나보다 먼저 타느냐’는 듯 원망이 서려 있어 보였다. 나는 ‘어르신 제가 새치기를 한 것이 아니라 택시를 미리 핸드폰으로 신청해서 배차받은 택시를 타고 가는 거예요’라고 말
국보 ‘천전리 각석'이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 3월 13일 김두겸 시장은 새로 이름이 바뀐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명칭이 쓰인 국보지정서를 언론에 소개했다. 2023년 5월에 울주군이 처음으로 울산시에 명칭 변경 신청을 하고, 전문가 검토와 울산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서 그해 7월에 울산시가 문화재청에 명칭 변경 신청을 했다. 이후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에 의한 실태 조사와 2차례의 검토를 거쳐서 드디어 올 2월 15일에 개최된 문화재위원회에서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결정했다. 처음 이 유적이 동국대
울산 시민 여러분! 여러분은 정원이 있는 삶을 살고 계신가요? 급격한 산업화는 대도시로의 인구집중을 초래했고 서구화된 식생활에 더해 교육, 교통, 주민편의시설 등 각종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은 현재진행형이지만 푸른 잔디가 펼쳐진 넓은 마당과 연못에는 물고기가 헤엄치는 정원이 갖춰진 집을 꿈꾸며 주말이면 산과 바다로 캠핑을 떠나는 인구 또한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정원 품은 주택을 모두가 가지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우리 울산 시민의 곁에는 태화강국가정원이라는 공동의 휴식처가 자리 잡고 있다. 울산의 태화강국
인간이 태어나고 성장하고 늙고 병들어 죽는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대자연의 섭리다. 그중에서 죽는다는 것은 태어나는 것의 상대적 개념이고, 늙음은 젊음의 대칭 개념이며, 질병의 고통은 건강의 쇠약으로부터 형성된 징후다. 노인이란 인생의 이러한 라이프 사이클에서 왕성기를 지나 쇠퇴기 또는 황혼기에 접어든 연령 계층을 말한다. 노인은 사고가 있는데 빈곤, 건강의 악화, 역할의 상실, 그리고 소외와 고독이다. 첫째, 노인은 빈곤하다. 2020년 66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소득분배지표는 상대적 빈곤율 40.4%, 지니계수 0.376, 소득
2009년 5월 최초의 한국인 게놈 논문이 게재되고, 전세계적으로 그 소식이 전해졌다. 나는 그 소식을 조지 처치에게도 알렸는데, 조지 처치는 이메일 답장을 보내왔다. 조지는 이메일에서, 게놈 해독에 경쟁이 있었는지 몰랐으며, 축하한다고 말을 했다. 그러면서 자기는 2등으로 해독된 한국인 게놈에 조금은 기여를 했다고 농담을 했다. 논문의 공식 제목은 다음과 같다. ‘최초 한국인 게놈의 해독과 분석: 한 사회 인류적 집단의 전장 게놈 해독(The first Korean genome sequence and analysis: Full g
1965년 6월 22일! 한·일 협정이 마침내 마무리돼 교환공문 작성과정 때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포기하라는 의견을 물 밑으로 제시해 왔다. 이때다. 박정희 대통령(이하 박정희)은 "독도문제는 한·일 회담의 의제에서 아예 제외하라"고 도쿄에 있는 외무부 장관 이동원에게 지시하면서 "본건은 한국의 정치적인 안정과 안보문제가 걸린 중대한 문제임으로 만약 한국 측이 수락할만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한·일 회담을 중지해도 좋다"는 훈령을 엄히 내렸다. 박정희의 이 단호한 훈령에 일본 정부는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로 회부하겠다는
4월10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그야말로 사생결단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4년마다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는 지역의 대표를 선출하고 국민의 총의를 모으는 한바탕 주권자의 잔치여야 하지만 그러나 현실은 온갖 꼼수와 추태가 벌어지고 상대를 향한 무차별 공격으로 국민의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그러나 세상의 온갖 술수와 음모, 그리고 배신과 합종연행의 정치적 몸부림이 난무한다 해도 국가 발전과 다음 세대의 생존을 위해 백사장에서 바늘을 찾아내는 심정으로 지역일꾼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국민의 의무요 권리다. 이런 야단법석 속에서 폭력적
"에어컨 없이 여름나기와 보일러 없이 겨울나기 중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은? 필자가 강의 시작 전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에 갖는 밸런스게임 질문 중 하나다. 밸런스게임은 고르기 힘든 두가지 선택지 중 한 가지를 꼭 골라야만 하는 게임으로 현실에선 마주하기 힘든 상황들도 많아서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 서로의 가치관도 확인해 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강아지와 고양이 중에 더 좋아하는 동물은? "과 같은 질문도 있다. 그러면 평균적으로 교육생 중 70% 이상이 강아지를 선택한다. 고양이를 키우는 필자에겐 다소 아쉬운 결과지만 말이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