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모바일 게임을 체험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 사진]
넥슨, '메이플스토리 M' 초반 흥행…모바일 신작 7종 '연타'
넷마블-엔씨, '리니지' IP 활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경쟁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빅(Big) 3N'이 모바일 신작을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메이플스토리', '리니지' 등 인기 PC 온라인 게임을 모바일 버전으로 재탄생시키며 손바닥 안의 세상도 장악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넥슨은 이달 13일 출시한 모바일 게임 '메이플스토리 M'이 일주일 만에 애플의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인 앱스토어 게임 분야에서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넥슨을 대표하는 PC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것으로, 원작의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그래픽, 배경인 '메이플월드' 등을 그대로 담았다.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 M은 출시한 지 나흘 만에 실사용자 80만명을 확보했다. 구글플레이에서도 게임 부문 최고 매출 5위를 기록했다.

'메이플스토리M' 매출 순위 변화
'메이플스토리M' 매출 순위 변화모바일 게임 '메이플스토리M'의 매출 순위 변화 [넥슨 제공=연합뉴스]

'모두의 마블', '클래시 오브 클랜', '세븐나이츠', '뮤 오리진' 등 5위권 안에 있는 다른 게임과 비교해도 이례적이다. 올해 출시작은 메이플스토리 M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자체 개발력을 앞세운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마스터 오브 이터니티'(M.O.E) 등도 흥행 열풍을 일으키며 모바일 게임에서도 '넥슨'의 위력을 여실히 보인다.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이미지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이미지모바일 게임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이미지 [넥슨 제공=연합뉴스]

특히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엘소드' 등 인기 IP와 개발력을 활용한 게임을 잇달아 출시하며 PC를 넘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국내 1위의 명성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창업주인 김정주 NXC 회장이 '검사장 주식 대박' 논란에 연루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게임업체로서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다.

넥슨의 캐주얼 게임 '퀴즈퀴즈'는 지난 20일 출시됐으며 세계 지도를 바탕으로 주요 도시를 점령하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진격의 군단'은 오는 27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정상원 넥슨 부사장은 "넥슨의 본질은 게임 개발"이라면서 "앞으로 소명의식을 갖고 개발 및 퍼블리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 '지스타' 메인 스폰서 넷마블…"리니지2:레볼루션 출시 주력"

넷마블게임즈는 어느 때보다 바쁜 10월을 보내고 있다. 신작 '리니지2:레볼루션' 출시와 함께 11월 17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도 챙겨야 한다.

모바일 게임으로 전환한 뒤 5년간 불참했던 넷마블은 이번 행사에서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B2C관도 100 부스를 운영해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리니지2:레볼루션' 이미지
'리니지2:레볼루션' 이미지모바일 게임 '리니지2:레볼루션' 이미지 [넷마블게임즈 제공=연합뉴스]

당초 넷마블은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2'의 IP를 활용한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레볼루션'을 개발해 이달 13일부터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할 계획이었다.

경쟁사이자 전략적 제휴 관계에 있는 엔씨소프트와 손을 잡은 시도로,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리니지2'는 2003년 10월에 출시된 이후 지금껏 사랑받는 '장수' 게임이다.

넷마블은 CBT 계획을 취소하고 휴대전화 기기별 게임 최적화 과정을 보완해 오는 11월 중에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 버전으로 국내 시장에서 출시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서버에 대한 안정성은 어느 정도 확보한 만큼 최대한 빨리 출시하겠다는 의지다. 상장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또 하나의 '흥행작'을 확고히 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넷마블은 이용자의 혈맹 시스템, 실시간 공성전, 오픈 필드 공간 등 원작의 특성을 그대로 옮기면서 언리얼4 그래픽 엔진을 사용해 캐릭터의 구현 수준을 한층 높일 예정이다.

◇ '리니지' 신화 다시 꿈꾸는 엔씨…'리니지 레드나이츠' 27일 공개

모바일 게임에서 여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엔씨소프트 역시 반격에 나서고 있다. 1998년 9월 이후 한국 게임 역사 자체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리니지'를 통해서다.

15개월 만에 온라인 게임 100만 회원 등 리니지의 기록은 계속된다. 올해 2분기(4~6월)에만 944억원을 벌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 쇼케이스 안내
'리니지 레드나이츠' 쇼케이스 안내모바일 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 쇼케이스 안내 이미지 [엔씨소프트 제공=연합뉴스]

엔씨소프트는 오는 27일 서울 용산 CGV에서 'Wake Up: 단 하나의 리니지, 깨어나다'는 주제로 발표회를 열고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공개한다.

지난 18년간 서비스해 온 리니지의 방대한 콘텐츠와 혈맹 시스템의 끈끈함을 재현한 자체 커뮤니티 시스템 등을 녹여냈다. 올해 안에 한국과 대만 등에서 출시된다.

'리니지' 열렬한 팬이었다는 30대 남성 최 모 씨는 "리니지 고유의 시스템,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 모바일 게임은 신선하지만, 조작, 컨트롤 한계를 극복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발표회에 참석하면 게임 캐릭터 모형 인형(피규어), '소환수' 테마 전시 등 게임 속 세상과 세계관을 둘러보며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점령전'을 직접 시연해볼 수 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중국에서의 서비스도 서두르고 있다. 이달 초 중국의 알파 그룹과 중국 유통 및 서비스를 위한 1천만 달러(약 11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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