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대천 폭포 뛰어오르는 연어

강원 강릉 시내 한복판을 흐르는 남대천에 연어가 돌아왔다.

강릉시민의 젖줄인 남대천에 연어가 회귀한 것은 2008년께부터지만 2014년에 이어 올해 많은 수의 연어가 강 상류를 향해 거슬러 오르고 있다.

그러나 생태계 단절의 원인이 된 보(洑)로 말미암아 몇 해 만에 멀고 먼 그리운 고향을 찾아온 연어가 수난을 겪는다.

남대천 강릉대교 아래 설치된 보에는 한 곳의 계단식 어도가 있다.

거대한 몸집의 연어떼는 이곳을 통해서만 상류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연어떼는 어도 이외의 다른 쪽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곳으로 훨씬 더 많이 몰리지만, 상류를 올라가지 못한다.

가끔은 거기서 죽음을 맞는다.

보는 3단으로 돼 있다.

              '불가능은 없다'…연어의 힘찬 도약

'불가능은 없다'…연어의 힘찬 도약

1m가 채 안 되는 보의 맨 아래 거센 폭포를 오르면 2m가 넘는 경사면이 버티고 있고 또다시 1m가 넘는 벽이 가로막고 있다.

쉼 없이 뛰어오르는 노력을 계속해 맨 아래 폭포를 오르더라도 더는 오를 수 없다.

뛰어오르다 바위에 부딪혀 밖으로 튀어나오거나 간신히 한 단계를 뛰어올랐다가도 절벽에 가까운 남은 보를 오르지 못해 다시 하류로 밀려 내려오기 일쑤다.

              보 앞에서 거센 물줄기 맞는 연어

보 앞에서 거센 물줄기 맞는 연어

이 때문에 하천 주변에는 죽은 연어가 눈에 띄기도 한다.

거대한 보(洑)에 막혀 상류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시민 정모(63) 씨는 "연어떼가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힘찬 모습을 보니 자연의 생동감을 느낀다"라며 "그러나 어도를 찾지 못해 죽어가는 연어를 보니 안타깝다. 고향을 찾아온 연어가 무사히 산란할 수 있도록 보를 추가로 설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보 앞에서 거센 물줄기 맞는 연어

보 앞에서 거센 물줄기 맞는 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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