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건설 45㎞구간 공사중 부도
“법정관리땐 사업 계속 진행”

 도공·원청 “법원 결정후 대처
 당장 계약해지는 쉽지 않아”

울산∼함양 고속도로 제14호선 밀양~울산 제8공구 JCT 교량구조물 공사현장. 시공업체인 태웅건설이 부도를 내면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건설중인 함양울산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연결하는 JCT(분기점) 교량구조물 시공업체가 부도가 나면서 교량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사업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 측과 원청업체인 한신공영㈜은 하도급 업체인 태웅건설의 법정절차결과를 기다린 후 대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공사기한은 더 늦어질 전망이다. 

17일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함양고속도로공사 내 제14호선 밀양~울산 건설공사 제8공구 JCT 교량구조물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하도급 업체인 태웅건설이 지난 3일 부도가 나면서 11일 서울지방법원에 법정관리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웅건설은 총연장 45km에 속해있는 서울주JCT 공사를 원청업체인 한신공영㈜으로부터 하도급을 받아 2015년 5월 착공에 들어갔다. 제8공구를 포함해 이곳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밀양~울산 간 49분 거리가 27분으로 단축되는 등 연간 물류비 절감비용이 2,06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울산과 경남북부지역의 개발이 촉진되고 산업관광의 동맥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태웅건설이 부도사태를 겪으면서 당초 올해 12월 완공계획이었던 교량공사는 어려울 전망이다. 

법정관리신청 결과가 적어도 2~3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총 15개의 교량을 설치하는 공사의 공정률도 25%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와 원청업체인 한신공영㈜도 법정관리신청 결과가 나올 때 까지 기다린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 제8공구 담당 관계자는 “교량 기초공사는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여서 지금당장 계약 해지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동절기인 1월과 2월에는 교량공사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기다리는 것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정관리신청 결과에 따라 태웅건설이 공사를 계속 진행하거나 공사를 포기할 수 있다”며 “이후 원청업체인 한신공영㈜과 협의를 통해 공사를 추가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태웅건설은 수년간 함께 일해 왔고 계약 당시에도 재정적으로 문제가 없었던 업체였다”며 “동절기가 지나는 동안 정확히 상황을 파악해 대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태웅건설은 이곳 외에도 중앙선 복선전철 2공구 공사, 하남선(5호선연장) 1-1공구 건설공사, 부전마산 복선전철 민간투자 중 토공 및 구조물 공사 등 여러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한국도로공사 측은 태웅건설의 채권관계와 대위변제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웅건설 관계자는 “법정신청관리가 받아들여지면 4~5개의 사업은 계속해서 진행하는 것으로 자체적으로 이야기가 됐다”며 “그중 밀양~울산 제8공구도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함양울산고속도로는 경남 함양군을 기점으로 울산 울주군을 종점으로 해 동서를 잇는 고속도로다. 전체구간은 144.61km로 현재 3개구간으로 나눠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에 부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구간 중에서 밀양~울산 구간은 착공하여 현재 공사 중에 있고. 창녕~밀양 구간은 2016년에 공사 착수하여 밀양~울산과 창녕~밀양 구간은 2020년에 함양~창녕 구간은 2017년에 착공해 오는 2021년 개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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