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US오픈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개인 2승째
세계 15위 디미트로프와 2회전 맞대결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105위·삼성증권 후원)이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개인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정현은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만 호주달러·약 440억원) 이틀째 남자단식 1회전에서 렌조 올리보(79위·아르헨티나)를 3-0(6-2 6-3 6-2)으로 완파했다.

2015년 US오픈에 이어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두 번째 승리를 따낸 정현은 64강에 안착,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5위·불가리아)와 2회전에서 맞붙는다.

1세트에서 정현은 게임스코어 0-1에서 연달아 5게임을 따내며 기선을 잡았고 2세트에서도 상대 서브게임을 일찌감치 브레이크하며 6-3으로 마무리했다.

3세트 들어 전열을 가다듬은 올리보가 정현의 첫 서브게임을 가져가며 반격하는 듯했으나 정현은 2-2에서 다시 연달아 네 게임을 가져와 불과 1시간 45분 만에 2회전 진출을 확정했다.

정현은 이날 서브 에이스가 4개밖에 터지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스피드 향상과 코스 공략이 돋보였다.

첫 서브 성공률이 57%로 48%에 그친 올리보를 압도했다. 더블폴트 역시 정현은 1개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올리보는 7개를 쏟아냈다.

서브에서 안정감을 찾은 정현은 이날 상대에게 브레이크 포인트를 두 번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서브게임은 3세트에 한 번 내준 것이 전부였다.

최천진 JTBC 해설위원은 "오늘 정현이 서브와 포핸드의 위력이 살아나면서 올리보를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세계 랭킹으로는 정현보다 높은 순위인 올리보는 첫 서브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고 스트로크 대결에서도 정현에 밀리면서 이렇다 할 반격 한 번 해보지 못한 채 1회전에서 짐을 쌌다.

올리보는 지난해 호주오픈에서는 2회전까지 오른 선수다.

2015년 윔블던을 통해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데뷔한 정현은 그해 US오픈에서 본선 첫 승을 따냈다.

지난해에는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 출전했으나 모두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셔 현재까지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성적은 2승 4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 선수의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최고 성적은 이형택(41·은퇴)이 2000년과 2007년 US오픈에서 달성한 16강 진출이다. 본선 3회전까지 이기면 16강에 오르게 된다.

정현은 1회전 통과로 상금 8만 호주달러(약 7천만원)를 확보했다.

정현의 2회전 경기는 19일 열린다.

세계 랭킹 2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도 페르난도 베르다스코(40위·스페인)를 3-0(6-1 7-6<4> 6-2)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합류했다.

라파엘 나달(9위·스페인) 역시 플로리안 마이어(49위·독일)를 3-0(6-3 6-4 6-4)으로 제압했다.

조코비치는 데니스 이스토민(117위·우즈베키스탄), 나달은 마르코스 바그다티스(36위·키프로스)와 2회전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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