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손
아가 손
작은 손
대추 하나
놓아 주면
손에 가득
밤 한개
놓아 줘도
손에 가득
사과는 너무 커서
못 쥐는 손
온 식구
예쁘다고
만져 주는 손
-신현득의 동시 <아가손> 全文
아가가 하는 짓은 무엇이든 귀엽지요. 꼼지락꼼지락 뭘 그리 열심히 알려고 하는 듯 조금도가만 있질 못하지요. 그래서인지 아가의 모습들은 신비스럽기까지 하지요. 요요요 살짝 깨물어 주고 싶은 조그마한 손, 요걸 움켜쥐어도 손에 가득, 조걸 잡아도 손에 가득, 사과는 너무 커 잡을 엄두가 안 나지요.
●경북 의성 출생인 아동문학가 신현득(申鉉得 1933~) 문학박사의 필명은 특이하게 옥중이, 고구려아이다. 필명이 토속적 아명(兒名)같은 ‘옥중이' 또는 ‘고구려아이'는 아동문학을 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옥중이는 몰락하는 집안에 만득으로 얻은 아들 즉 玉같이 重하다는 연유다. 고구려아이는 4세 때부터 옛 고구려 땅인 만주에서 생의 한 부분이 성장 하게 된 계기로 인해, 광개토대왕 후예라는 강인함을 어린이에게 심어주기 위한 바람이 아닐까. 동시집 <자장면 대통령>이 있다. 현재 한양여대, 단국대 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