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치-하노이T&T 승자와
내달 7일 홈에서 ACL 플레이오프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가 출전권이 박탈된 전북 현대를 대신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8일 “AFC 독립기구인 ‘출전 관리 기구((Entry Control Body)'에서 올 시즌 전북의 ACL 출전권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북 소속 스카우트가 2013년 심판에 잘 봐달라는 취지로 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났고, 법원에서 유죄로 판결이 난 데 따른 것이다.

전북이 ACL에 나갈 수 없게 됨에 따라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3위를 차지한 제주가 3번 시드를 받게 됐다. 또 4위를 했던 울산이 올해 ACL 출전권을 얻게 됐다.

울산은 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기쁘지만, 일정 문제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김광국 울산 단장은 18일 전화통화에서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 기쁘지만 생각해야 할 점이 많이 생겼다”라면서 “전북을 대신해 큰 대회에 나가게 됐다. 좋은 성과를 거두도록 하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김 단장은 “우리는 우승을 목표로 대회에 참가하겠다”라며 “전지훈련 축소 등 준비 과정이 녹록지 않지만 플레이오프(PO)는 기존 선수와 전력으로도 충분히 통과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울산은 2월 7일 홈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상대는 키치(홍콩)-하노이T&T(베트남)의 승자다.

객관적인 전력상 울산의 승리 가능성이 매우 크다.

문제는 선수단의 전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전지훈련 기간이 대폭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울산은 지난 14일부터 스페인 무르시아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당초 계획은 다음 달 10일까지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었지만 급하게 귀국해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울산은 비시즌 기간 김도훈 감독을 선임하면서 코치진을 모두 바꿨다. 선수단 변화도 적지 않다.

새로운 선수들도 많아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 기간이 너무 짧아졌다.

선수 영입을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것도 걸린다.

현재 울산은 아시아 쿼터 1명을 포함해 외국인 선수 3명을 영입할 예정이다.

김광국 단장은 이에 관해 “당장 2월에 경기를 치러야 해 외국인 선수와 기존 선수들이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매우 짧아졌다”라며 “플레이오프는 기존 국내 선수 위주로 치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아직 계약하지 않은 국내 선수들에 관해서는 “미계약 선수는 한두 명 정도”라며 “계약문제가 팀 전력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울산 선수단은 오는 29일과 30일 이틀에 나눠 귀국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