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공학적 첨단설비 갖춰
소형차 전문 생산공장 탈바꿈
울산1공장 주력 생산기지로
티볼리·캡처에 도전장

 

현대차 울산공장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대차가 최근 노후화된 울산1공장 개선공사를 마치고 올 상반기 소형SUV(프로젝트명 ‘OS’) 양산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절차에 들어갔다.

울산1공장을 주력 생산기지로 한 현대차 소형SUV가 출격하면 급성장하는 국내 소형SUV 시장의 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1공장은 1월 초부터 두 달 동안 진행된 이번 개선공사로 인체공학적 첨단설비와 쾌적한 작업환경을 갖춘 소형차 전문 생산공장으로 탈바꿈했다. 높낮이 조절 컨베이어(Platform carrier)가 적용돼 허리나 무릎을 굽히지 않고도 작업에 적합한 높이로 차량을 조정할 수 있는 등 작업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 개선공사 전에는 ‘FEM 모듈’ ‘크래시패드 모듈’ 등 부피가 크고 무거운 부품은 작업자가 전동차를 이용해 생산라인에 수동으로 공급했었지만 이제는 컨베이어 시스템이 적용돼 자동으로 공급된다.

스틸 프레임과 와이어 메쉬로 돼 있어 철조망을 연상케 하는 ‘안전펜스’를 알루미늄 프레임에 푸른색의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창으로 바뀌어 세련미를 더하고 시인성과 개방감이 향상됐다. 

초록색 비중이 높았던 공장 바닥도 밝은 톤의 무채색 계열로 도색돼 한층 넓어진 느낌을 준다.
울산1공장 개선공사는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현대차에게도 그 의미가 남다르다. 

2,000여억원이 투입된 이번 개선공사는 하루 평균 3,200여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며 침체된 울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개선공사는 2011년 10%를 넘어섰던 영업이익률이 지난 해 5%대까지 급감하며 유례없는 실적 하락세를 겪고 있던 현대차가 소형SUV로 내수 부진을 털어내고 점유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승부수를 띄우면서 진행된 것이다. 

현대차는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소형SUV 시장을 잡기 위해 울산1공장을 주력 생산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SUV가 소형차 수요까지 흡수하면서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가운데 소형SUV는 연평균 16.6%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SUV판매량 중 약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소형SUV는 당분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소형SUV 시장은 현대차를 제외한 쌍용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완성차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더욱 다양한 소형SUV가 첨단 안전장치, 디자인, 편의사양 등 저마다의 특장점을 앞세워 더욱 치열하게 경쟁하고 하다. 

국내는 쌍용차 티볼리가 지난 해 54.3%의 점유율로 독주체제를 굳혔고, 유럽에선 르노삼성이 국내에서  ‘QM3’로 판매하고 있는 ‘캡처’가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소형SUV가 시장 진출이 늦은 만큼 기존 경쟁차를 뛰어넘는 디자인과 상품성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의 이번 신차가 소형SUV 시장을 재편할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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