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인근 도시의 경계지역에 제 각각의 특성을 고려한 부도심 육성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 됐다. 기존의 도시기본계획에 설정된 부도심지역을 주변 지자체 지역과 연계개발하자는 주장이 핵심이다. 부도심 육성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해 보자는 취지로 이해된다.

울산발전연구원은 어제 ‘광역화에 대응한 울산시 중심지체계분석 및 정책방안’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기존 도시계획의 정책적 개선방안을 내놨다. 
울산발전연구원이 이번 연구에서 주목한 것은 ‘다극네트워크 컴팩시티형 구조’다. 울산이 광역권의 중심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주변지역을 포함한 광역권 차원의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극네트워크형 컴팩시티는 생활, 상업 등의 기능이 집약하는 지역거점 외에도 산업, 관광 등 다양한 특성과 기능을 갖는 다수의 거점을 가지는 형태다.

연구원은 이를 위해 ‘2030년 울산도시기본계획’에서 부도심으로 설정된 북구 농소, 울주 언양 및 온양, 웅촌을 자족적 중심지로 설정하고, 이들 지역과 기능적 연계가 높은 주변지역을 포함하는 부도심을 새로 설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북구 농소·경주 외동권’, ‘울주 언양·양산 하북권’, ‘울주온양(서생)·부산 기장권’, ‘울주 웅촌·양산 웅상권’ 등 4개 권역을 광역권의 주요 성장권역으로 설정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북구 농소·경주 외동권’은 북구의 주거기능과 외동의 산업기능을 감안해 직주근접의 광역 복합거점으로 특성화하고, ‘울주 언양·양산 하북권’은 KTX울산역세권과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을 고려한 MICE산업 중심의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울주 온양(서생)·부산 기장권’은 원전 에너지산업과 해양 및 역사문화자원의 입지를 고려해 에너지 및 해양관광 중심으로 육성하고, ‘울주 웅촌·양산 웅상권’의 경우 산업단지 입지 및 부족한 생활기반환경을 고려해 생활 및 교류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동안 울산은 급속한 도시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도시발전은 중구와 남구 등 기존 도심에 집중된 경향이 있었다. 이런 도시 구조로는 미래지향적인 도시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울산시가 구상하고 있는 차세대 성장 동력을 위한 인프라를 이들 지역에 분산시키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복선전철 등 새로운 광역교통체계도 부도심 개발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울산발전연구원의 제안대로 외곽 접경지역이 부도심에 걸맞는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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