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검결과, 기관지·폐 출혈로 호흡곤란·쇼크 확인

 

지난 14일 오후 대구시 북구 산격동 경북대학교 동물병원에서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서 폐사한 돌고래를 부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입 나흘 만에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서 폐사한 돌고래는 세균성 기관지폐렴으로 말미암아 폐와 기관지 안에서 발생한 출혈 때문에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 남구는 경북대 수의대 부속 동물병원이 지난 14일 시행한 돌고래 사체 부검결과를 27일 발표했다.

남구에 따르면 진단명은 세균성 기관지폐렴이다. 이 때문에 기관지와 폐에서 발생한 출혈이 호흡곤란과 출혈성 쇼크를 일으켜 직접적인 폐사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부검 당일 돌고래 가슴안에 혈액이 고이는 '혈흉'이 확인됐는데, 이 혈흉이 세균성 기관지폐렴에서 비롯됐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경북대 동물병원에 따르면 세균성 기관지폐렴을 일으킨 원인균은 'Morganlla morganii'으로, 보통 장이나 항문에 존재하는데 '기회감염'(병원성이 없거나 미약한 미생물이 면역체계가 약해진 사람이나 동물에 감염되는 일)으로 장출혈이나 기관지폐렴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균이 폐사한 돌고래의 장이 아닌 기관지와 폐에서 검출됐는데, 어떤 경위로 급속히 감염됐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남구는 설명했다.

특히 이 균은 사람, 쥐, 닭, 돼지, 동물원의 재규어 등에서 감염사례로 종종 보고됐지만, 이번 폐사 돌고래와 같은 초급성 감염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중심' 수입 돌고래
'논란의 중심' 수입 돌고래  지난 9일 오후 울산시 남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이날 수입한 돌고래가 사육사의 도움을 받으며 수족관에서 유영하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배변을 하다가 요로를 타고 감염되는 가능성 등이 있다고 하는데, 정확한 원인이나 경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면서 "다만, 개체 간 감염 우려는 없다고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고래생태체험관은 2억 원(운송비 포함)을 들여 이달 9일 돌고래 2마리를 수입했는데, 이 중 1마리가 반입 나흘 만인 13일 폐사했다. 이 돌고래는 몸길이 262㎝, 무게 184㎏의 4∼5세 암컷 큰돌고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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