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P10 "아이폰 느낌의 무난한 제품"…블랙베리는 들쭉날쭉 평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 공개된 LG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 G6에 대해 외국 주요 IT(정보기술) 매체들은 세련된 디자인과 쓰기 편한 카메라에 주목하며 호평을 내놨다.

다만 LG전자가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치고는 하향 조정된 프로세서의 성능이 아쉽다는 지적도 일부 나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최근 기사에서 "G6는 최근 LG전자가 만든 스마트폰 중 가장 훌륭한 제품"이라며 "디스플레이 주변의 베젤을 줄이고 18:9 화면 비율을 적용해 큰 스크린에도 한 손으로 쓰기 편한 기기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더버지는 "메탈과 유리로 구성된 G6 본체는 전함(Battleship)을 연상케 할 정도로 견고한 느낌"이라며 "곡면 모서리는 가장 충격에 취약한 스마트폰의 가장자리 부위에 완충 공간을 만들어줘 금이 가는 위험성을 줄였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G6의 카메라는 기가 막힐 정도(drastic)로 좋아졌다"며 "광학식과 전자식 사진 떨림 방지 기술을 잘 혼용해 전반적 사진 질이 더 좋아졌고 전문 카메라보다도 더 훌륭한 광각 촬영(넓게 찍기)을 지원해 단체 사진 등에 적격이다"고 호평했다.

반면 마니아용 IT 전문지인 아스 테크니카는 G6의 디자인이 아름답지만, 작년도 프로세서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821'을 쓴 것은 실망스럽다고 아쉬움을 표명했다.

아스 테크니카는 "더 빠르고 효율이 높은 최신 칩인 스냅드래곤 835를 안 쓴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LG전자 측은 개발 타이밍 때문에 예전 프로세서를 썼다고 했지만, 올해 MWC에서 나온 타사의 주력 스마트폰 최소 1종이 스냅드래곤 835를 썼다는 점을 볼 때 설득력 있는 해명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스냅드래곤 835를 쓴 스마트폰은 올해 2분기 이후에나 실제 출시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다수 관측이라며, G6의 발매 시기를 맞추고자 성능·안정성 등을 따져 해당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G6가 올해 1분기 시장에 나오는 사실상 유일한 프리미엄폰인 만큼, 스냅드래곤 821 사용은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G6는 다음 달 10일 한국에 처음 출시되고 이후 북미 등에 순차 발매된다.

중국 화웨이가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겠다며 MWC에서 내놓은 P10은 대체로 '아이폰의 느낌을 가미한 무난한 기기'라는 평을 받았다.

잘 만든 제품이지만 화웨이의 브랜드 위상을 애플·삼성 같은 프리미엄폰 최강자 수준으로 끌어올릴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C넷은 "아이폰이나 구글 픽셀폰을 닮은 매끄러운 디자인에 2천만 화소의 라이카 카메라가 주요 장점"이라면서도 "기자가 실제 몇 차례 사진을 찍어보니 개인적으로 크게 놀라울 정도는 아니었다"고 평했다.

테크레이더도 "전작인 P9에서 디자인·카메라 등 면에서 개선이 있지만 AI(인공지능) 비서 기능이 빠지는 등 눈에 띄는 차별점이 없다. 화웨이 팬층을 정말 흥분시킬 정도의 변화를 주지 못했다"고 판정했다.

캐나다의 '블랙베리' 브랜드가 작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TCL에 넘어간 이후 처음 나온 제품인 '블랙베리 키원'(Key One)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블랙베리의 굴곡진 역사를 그대로 투영한 듯 하다.

블랙베리의 재기작으로서 관심은 작지 않았지만, 매체마다 평이 들쭉날쭉했다.

엔가젯은 "3천505mAh의 대용량 배터리로 이틀까지 폰을 무난하게 쓸 수 있고 기기 반응도 빠른 편"이라며 "물리적 키보드 등 과거 블랙베리 제품을 좋아했던 이들에게 흥분되는 귀환작"이라고 평했다.

반면 PC 매거진은 키원의 부실한 카메라 기능을 지적하며 "화이트 밸런스가 노랗게 나타나고 빛이 부족할 때는 셀카가 흐리게 나오는 등 문제가 있어 카메라 최적화가 충분히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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