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개발·품질 개선 전초기지 삼아 중국내 입지 구축

중국의 한국 기업에 대한 사드 보복이 거센 가운데, SK종합화학은 중국 제품개발 전담부서를 신설하며 오히려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3일 SK종합화학에 따르면 올해 1월 중국 상하이에 기술지원개발을 전담하는 ‘TS&D(Technical Service and Development)센터’를 설립했다.

센터는 고객인 중국 내 석유화학 제품 수요업체들을 상대로 제품 개발이나 품질 개선 관련 아이디어나 요구사항을 수렴해 제품을 개발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R&D(연구개발)센터와 비슷하게 업체별 노하우나 레시피를 활용해 가공작업에 고객의 기호와 필요를 반영하는 활동이다.

그동안 단순히 제품만 팔던 1차원적 영업 전략에서 벗어나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현지화 행보인 셈이다.

이처럼 SK종합화학이 공을 들이는 것은 중국 시장의 규모나 비중이 그만큼 크고 고객이나 수요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화학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39.9%(2015년 기준)를 차지하며 2025년까지 연평균 6.0%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SK종합화학은 지난 2015년부터 상하이지사를 사실상의 본사로 활용해왔다. 또 중국에 시노펙과 SK종합화학의 합작회사인 중한석화가 있어 그 생산설비를 제품 개발에 이용할 수 있다.

SK종합화학은 중국의 기술지원센터를 신규 제품 개발이나 품질 개선의 전초기지로 삼는 한편,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사드 보복이란 악재와 관계없이 중국 내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한국 화학업체로는 처음으로 TS&D센터를 열었다”고 말했다.

또 “TS&D센터를 통해 고객의 니즈에 최적화한 제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성장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SK종합화학처럼 TS&D센터를 만들어 고객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은 다른 화학업체도 비슷하다.

LG화학은 2015년 중국 광저우(廣州)에 화남테크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에쓰오일도 2014년부터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연구소 부지를 확보해 TS&D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화케미칼과 LG화학이 TS&D센터를 운영 중이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