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민주광장서 열린 촛불집회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한 주 쉰 촛불집회가 25일 지방도시 곳곳에서 열렸다. 그러나 빗방울이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속에 참가 인원은 예전에 미치치 못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6시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시민 4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0차 부산 시국대회를 열고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촛불을 두 손으로 감싸쥐고 아직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한 9명의 세월호 미수습자 귀환도 기원했다.

대회를 마친 시민들은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계획 중단을 요구하며 약 1.7㎞ 구간을 행진했다.

광주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도 시민 400여 명이 모여 박 전 대통령 구속, 황교안 국무총리 퇴진, 세월호 진상규명 등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성남 시장과 이종걸 국회의원이 참석했지만, 시민 속에 앉아 촛불을 들었을뿐 연단에 오르거나 발언하지는 않았다.

울산시민행동도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적폐청산 시민대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 구속 수사 등을 요구했다.

주최 측 추산 300여 명이 참석한 대회는 자유발언과 공연 등으로 꾸며졌고, 참가자에게 비빔밥을 나눠주는 단체도 있었다.

광주 5·18민주광장서 열린 촛불집회
광주 5·18민주광장서 열린 촛불집회

충남 서산시 호수공원 분수대 광장에서는 시민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토크 콘서드, 잊지 말아요 그대' 행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박영대 세월호 국민조사위원회 상임연구원이 진상조사 결과를 설명했고,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시민들과 대화했다.

이밖에 충북비상국민행동은 청주시 롯데시네마 앞에서 시국대회를 열었고, 전주시 풍남문 광장과 경남 양산시 이마트 후문 등에서도 박 전 대통령 구속 수사와 세월호 진상규명 등을 요구하는 촛불이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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