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대로 놔두면 공권력 붕괴…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적극 지원할 것"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에서 두 번째) 경상남도 지사가 25일 오후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 공사현장을 방문해 이희범(왼쪽에서 세 번째) 조직위원장 등 관계자로부터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640만 달러를 받을 당시 비서실장이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당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홍 지사는 이날 강원 강릉시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을 방문, 시설을 둘러본 뒤 한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 아들과 사위가 경영하는 회사에 500만 달러를 계좌이체해줬다"며 "나머지 100만 달러는 총무비서관이 직접 받아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과 운명적인 관계이자 총무비서관을 총괄하는 비서실장의 당시 역할이 무엇이었는지를 본인 입으로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이 640만 달러를 받으면서 비서실장과 의논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건 최순실이가 돈 거래한 것을 몰랐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 주장과 똑같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지사는 "최순실이 한 것을 박 전 대통령이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야당과 그것을 안 믿고 있는 국민과 마찬가지로, 노 전 대통령이 640만 달러를 받을 때 대통령과 매일 붙어 다니는 비서실장이 몰랐다고 변명하는 건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 사태를 변명하는 거와 똑같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을 파면한 데 이어 형사 처벌까지 하자는 문 후보는 왜 이를 해명하지 않느냐"며 "이는 사법정의에도 맞지 않고 국민감정에도 맞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그런 사람이 대통령을 하겠다고 하느냐"고 맹공을 퍼부었다.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겠다면 이를 즉각 해명하고, 박 전 대통령과 본인의 다른 점이 무엇인지 해명해야 한다고 그는 요구했다.

홍 지사는 "11년 간 검사 생활을 천대받으면서 하고 나왔는 데도 20년 이상 검찰을 감싸줬고, 검찰에 문제가 있을 때마다 내가 나서 막아줬다. 하지만 검찰을 이대로 놔두면 국가 공권력이 무너질 것"이라며 "검찰 개혁은 검찰을 아는 사람 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에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되면 헌법을 개정해 검찰이 독점한 영장 청구권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홍 지사는 오후에는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소를 방문, 이희범 올림픽조직위원장으로부터 대회준비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올림픽 개·폐회식장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성공올림픽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현장에 오니 올림픽 성공을 위해 이 위원장을 중심으로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말했다.

그는 이어 "올림픽을 치르고 나면 향후 50년 동안의 강원도 인프라 구축이 완성될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강원도가 100년 미래를 준비하도록 한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경기 후 시설관리가 잘 안 되는 일이 없도록 지원하겠다"며 "위원장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모래시계 앞에서 파이팅 외치는 홍준표 지사
모래시계 앞에서 파이팅 외치는 홍준표 지사 =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상남도 지사가 25일 강원 강릉시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을 방문해 지지자, 당원 등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홍 지사는 과거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모래시계' 속 주인공의 실제 모델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홍 지사가 방문한 정동진은 모래시계 드라마 여주인공이 기차를 기다리다 경찰에 체포되는 장면으로 유명하다.

홍 지사는 1993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하면서 노태우 정부의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 전 의원 등 권력 실세를 구속했다.

이 사건을 소재로 한 드라마 '모래시계'가 제작돼 큰 인기를 끌면서 홍 지사는 '모래시계 검사'란 별칭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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