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민이 형, 각오해요' 현주엽 LG 신임 감독은 24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삼성 이상민 감독에 대해 다부진 선전포고를 했다.(사진=KBL)

현주엽 창원 LG 감독(42)은 고려대 시절부터 맹위를 떨쳤던 농구 대잔치 스타다. 이미 라이벌 연세대 출신 문경은 서울 SK(46), 이상민 서울 삼성(45) 감독 등이 프로농구 판에서 지도자로 활약 중이다. 

고려대 동료였던 전희철 SK 코치(44), 신기성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 감독(42) 등도 지도자로 일찌감치 데뷔했다. 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45), 추승균 전주 KCC(43) 감독까지 사실 현 감독은 다소 늦은 지도자 입문이다. 

농구대잔치와 프로농구 초창기를 주름잡았던 농구 스타들과 현 감독의 사령탑 대결도 관심이다. 왕년 선후배 동료들과 맞대결을 앞둔 현 감독의 심경은 어떨까. 

현 감독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왕년 라이벌 및 동료들과 대결에 대해 일단 배운다는 자세로 임할 각오를 밝혔다. 현 감독은 "문경은, 이상민, 추승균 형 등은 선수만큼 지도자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서 "나는 지도자 생활을 안 해봤기 때문에 배운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면 형들만큼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현 감독은 "지도자 경험은 없지만 선수 때 많은 경기를 해봤고 농구 은퇴하고는 해설을 하면서 폭넓게 농구 흐름이나 새롭게 배웠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을 지도하거나 그런 문제는 없을 것이고 코치진도 지도자 생활을 해본 분들과 호흡 맞추면서 빨리 적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꼭 이겨보고 싶은 상대도 밝혔다. 현 감독은 왕년 스타들과 대결에 대해 "다 지고 싶지는 않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특히 LG에서 뛸 때 삼성에 이기면 구단이 좋아했다"면서 "삼성이 잘 하고 있고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이겨야 하기 때문에 삼성을 꼭 이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LG와 삼성은 또한 전자 라이벌이기도 하다. 현 감독의 LG와 이상민 감독의 삼성이 벌일 다음 시즌 맞대결에 벌써부터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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