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법 통역·번역 봉사단원 아비가일씨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주 여성과 근로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아비가일(Abigail·28·여)씨는 울산지방법원이 27일 창단한 ‘통역·번역서비스 자원봉사단’의 유일한 페루 출신 단원이다.
이 자원봉사단은 법원을 찾는 외국인 민원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각종 신청서 작성, 가정법원 출석 시 통역 등을 돕도록 울산지법이 전국 지방법원 중에선 최초로 결혼이주여성 등을 자원봉사자로 모집해 만든 것이다.
아비가일씨는 총 41명의 봉사단원 중에서 가장 먼 곳에서 한국으로 이주해 온 사람이다.
아비가일씨가 자원봉사단에 참여하게 된 것은 그 역시 낯선 한국땅에서 처음에는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했기 때문이다. 그는 “법원 봉사단에 들어가 활동하면 저나 제 주변 친구들에게 혹시라도 문제가 생겼을 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아비가일씨는 지난 2011년 지금의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봉사단에 들어간 또 다른 이유는 5살과 3살 딸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어서다. 그는 “엄마가 항상 도전하는 진취적인 모습을 딸들이 보고 자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