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SK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KIA 우완 김진우.(자료사진=KIA)

김진우(34)까지 살아난다면 그야말로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다. KIA가 최강 선발진을 향한 마지막 시험을 치른다. 

KIA는 2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NC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 선발로 김진우를 예고했다. 지난달 15일 두산과 시범경기 전 늑골 염좌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후 첫 등판이다. 

최근 KIA는 4연승으로 잘 나간다. 최근 10경기에서도 7승을 따내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18승6패, 승률 7할5푼으로 2위 NC(15승8패1무)에 2.5경기 차로 앞서 있다. 

막강 선발진의 힘이 컸다. KIA는 1선발 헥터 노에시와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나란히 5승으로 다승 1위를 달린다. 새 외인 팻 딘도 2승1패, 평균자책점(ERA) 3.18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다. 

여기에 군 제대한 임기영의 기량이 만개하면서 최강 4선발로 입지를 굳혔다. 임기영은 최근 3연승을 달리면서 ERA 2.00으로 당당히 5위에 올랐다. 어지간한 1, 2선발 부럽지 않은 활약이다. 그러면서 KIA는 두산의 판타스틱4, LG의 어메이징4를 넘는 선발진 '겁나부러4'를 결성했다. 

 


다만 KIA는 5선발이 마땅치 않았다. 4, 5선발 후보였던 홍건희(1패)는 ERA 14.73에 그쳐 있고, 고효준(1패)도 8.31이다. ERA 4.35의 김윤동(1패 2세이브 2홀드)은 불펜으로 활약 중이다. 23일 LG전에 정동현이 나섰지만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3실점, 패전을 안았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KIA 김진우가 지난해 '2016 호랑이가족 한마당' 행사에 참가한 모습.(자료사진=KIA)

이런 가운데 김진우가 왕년의 기량에 근접한 활약을 보인다면 KIA는 5선발 고민을 덜 수 있다. 2002년 데뷔 시즌 12승, 이듬해 11승, 2006년 10승을 거둔 김진우는 통산 72승55패를 기록 중이다. 

김진우 본인도 절박한 상황이다. 2012년 10승(5패), 이듬해 9승(10패) 등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팔꿈치 수술 등으로 2015년 4경기, 지난해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6월 말 복귀전 바로 전날 왼 엄지 골절상을 입었다. 집안에서 넘어지는 아이를 받으려다 침대 모서리에 부딪힌 것. 이런 전력에 김진우는 시범경기에서 또 한번 예기치 못한 부상을 입었다. 인내심이 강한 김기태 감독도 언론을 통해 김진우를 강하게 질책한 이유다. 때문에 김진우가 29일 NC전에서 가능성을 보이지 못한다면 기회를 잃을 수 있다. 

상대는 만만치 않다. 전날 KIA에 졌지만 9연승을 달렸던 NC다. 선발은 에이스 에릭 해커. 올 시즌 2승에 ERA 2.31을 기록 중이다. 다만 지난해 KIA를 상대로 2경기 ERA 9.90으로 약했다.

과연 김진우가 최근 침체를 떨치고 부활의 기지개를 펼칠 수 있을까. 또 KIA 선발진의 '화호점정'(畵虎點睛)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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