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한국전력공사, 한국동서발전과 공동으로 3년간 50억원을 투입해 바닷물로 전기를 생산·저장할 수 있는 '해수전지' 상용화 연구를 한다. UNIST가 개발 중인 해수전지팩. [울산과기원 제공]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해수전지' 등 해양자원 활용에 필요한 응용기술 개발에 나선다.

UNIST는 26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대학본부에서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UNIST가 세계최초 개발한 해수(海水)전지 원천기술의 활용 분야를 해양으로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수전지는 풍부한 자원인 바닷물을 이용해 전기 에너지를 저장·생산하는 친환경 에너지 저장장치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리튬 이온전지 보다 생산 가격이 절반 이상 싸다.

바닷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열을 제어할 수 있어 폭발 위험도 적다.

두 기관은 물 위에 띄우는 항로 표지인 부표나 해양 카메라의 전원, 해양 보트의 보조 전원 등 다양한 분야에 해수전지를 응용하기 위한 공동연구에 나선다.

특히, 해협 표시나 암초 등 바다에서 위험한 곳을 알려주는 부표는 밤에 식별할 수 있도록 점등하지만, 사용되는 리튬 이온전지가 침수 때문에 자주 고장나는데 해수전지를 사용하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정무영 울산과기원 초대 총장
정무영 울산과기원 초대 총장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무영 UNIST 총장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에 있어 해양은 무한한 가능성을 창출할 기회의 장"이라며 "해양과학기술을 선도하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협력해 국민 삶과 국가 경제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과학기술원 전경
울산과학기술원 전경  [울산과기원 제공=연합뉴스]

한편, UNIST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울산시 지원을 받아 세계 최초로 해수전지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한국전력, 동서발전 등과 해수전지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공동연구도 진행 중이다.

UNIST는 해수전지의 우수한 기술역량과 차별성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수출형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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