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구·군 대표 민속축제 선정·육성
처용설화 발상지 남구에 기회 제공
울산 정체성 가진 새로운 축제 발굴
남구, 신청서 미제출로 심의 연기

처용문화제의 향후 거취를 두고 울산시와 남구가 견해차를 드러내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울산문화재단이 맡아 월드뮤직페스티벌과 분리해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올 행사이후에도 울산대표행사로 이어갈지, 아니면 남구의 민속축제로 육성할지를 두고 시와 남구가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50년 역사의 처용문화제의 향후 거취를 두고 울산시와 남구가 견해차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모습.

울산시는 지난 4월 승격 20주년을 맞이해 구·군별 지역 정서에 적합한 대표 민속축제를 선정·육성한다고 공표했다.

시는 이번 공모를 통해 각 구군의 민속축제를 적극 지원, 육성한다는 계획으로,  특히 적합하다면 처용문화제를 남구의 민속축제로 육성할 기회를 부여하고 울산시는 울산의 정체성을 가진 새로운 축제를 발굴,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중구는 마두희 축제, 북구는 쇠부리 축제, 울주군은 옹기 축제 등 민속 축제가 개최되고 있으나 남구나 동구는 이렇다 할 민속축제가 없기 때문이다.

남구로서는 처용설화의 발상지로서의 자부심을 돋우고 지역의 민속문화를 발전시킨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50년 역사에도 울산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외면당한 콘텐츠를 육성, 개발해야한다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고래축제’ 콘텐츠에 행정의 총 역량을 집중하고 있을 만큼 ‘고래’콘텐츠 개발, 육성에 힘써왔기에 새로운 콘텐츠를 수용하기에는 버겁다는 것.

울산시는 4월 13일부터 5월 15일까지 각 구·군으로부터 민속축제 사업계획 신청을 마감해 이달 30일 심의를 하기로 계획을 잡았다. 그러나 남구는 아직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로 심의는 미뤄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옹기, 줄다리기, 쇠부리 등 울산의 각 구군이 민속콘텐츠를 잘 활용해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처용’ 콘텐츠도 남구의 민속 콘텐츠로 큰 손색이 없다고 본다”면서 “울산의 생태, 선사문화, 산업예술 등 울산만의 정체성을 살리고 시민참여의 폭을 넓히면서 도시이미지 홍보를 위한 새로운 울산대표 축제가 꼭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남구의 한 관계자는 “‘고래축제’뿐 아니라 고래를 주제로 한 다양한 사업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현실에서 ‘처용’콘텐츠를 활용해 민속축제로 육성, 발전시키는 것이 적지 않은 부담인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 1월부터 울산발전연구원에 ‘울산브랜드축제 개발연구’ 과제를 의뢰해 울산의 정체성을 담아낼 새로운 축제를 구상, 개발 중이다.

새 축제의 윤곽은 8월께 모습을 드러낼 예정으로 현재 울발연이 처용문화제를 이어 울산을 대표할 축제로 검토하고 있는 방안은 ‘산업예술’과 ‘선사문화’, ‘생태’관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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