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과 16강을 앞둔 20세 이하(U-20) 대표팀. (사진=대한축구연맹 제공)

포르투갈과 16강(29일)을 앞두고 있는 20세 이하(U-20) 대표팀 동생들에게 A대표팀 형들이 조언을 건냈다. 조언을 넘어 동생들을 향한 응원이었다.

29일 파주NFC에서 열린 A대표팀 소집 훈련. 국제축구연맹(FIFA) 소집 기간이 아닌 탓에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 시티) 등 유럽파와 이재성(전북) 등 K리거까지 총 12명이 합류해 가볍게 몸을 풀었다. 6월14일 카타르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원정 경기를 앞둔 첫 소집 훈련이었다.

명단에 없는 선수 하나가 사복 차림으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바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었다. 부상으로 카타르전 명단에서 빠진 구자철은 무릎 치료를 위해 파주NFC를 찾았다. 구차절도 "응원하러 온 것은 아니다"고 웃었다.

카타르전만큼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바로 한국에서 진행 중인 U-20 월드컵이다. 신태용호는 FC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와 백승호 등을 앞세워 2승1패 A조 2위로 16강에 안착했다. 16강 상대는 유럽 강호 포르투갈.

포르투갈과 16강을 앞둔 20세 이하(U-20) 대표팀. (사진=대한축구연맹 제공)

멋쩍게 웃던 구자철에게 동생들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구자철은 2009년 이집트 U-20 월드컵 8강 멤버다. 또 23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올림픽에서도 동메달(2012년 런던 올림픽)을 딴 경험이 있다. 국가대표에서도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구자철은 "20세 대회 때 많이 성장했다"면서 "선수들이 처음으로 많은 관심을 받을 시기다. '내가 유명해지는 건가'라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한국에서 해 더 관심이 많다. 실수와 후회를 하면서 성장해야 한다. 몇 몇이나 5~10년 후에도 대표팀을 할지 모르겠지만, 경험하면서 깨닫고 고쳐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계속해서 "4강에 올라간 뒤에 말하면 좋겠다"면서 "올림픽 4강 진출 후 다들 들뜨고, 좋아했다. 홍명보 감독께서 '한국 축구가 결승에 간 적이 없다. 항상 4강이 목표였다'면서 다시 잡아줬다. (동생들이) 누구도 오르지 못한 결승에 올라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도 비슷한 조언을 했다.

손흥민은 이승우가 후계자라는 말에 "내 앞가림도 못하는데 민망하다"고 손사래를 친 뒤 "분위기가 좋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계속 유지하려면 꿈을 가져야 한다. 거만해진다는 느낌을 받으면 안 된다. 개인적인 능력은 있으니까 헝그리 정신으로 잘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장에 가고 싶지만, 표가 매진됐다"면서 "잘 하다가 잉글랜드전에 아쉽게 졌다. 의식하지 말고, 위축되지 말고, 1, 2차전처럼 하면 좋겠다. 응원 열심히 하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캡틴 기성용도 동생들의 기를 살려줬다. 기성용은 2007년 캐나다 U-20 월드컵을 거쳐 2008년 9월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기성용은 "워낙 잘 하고 있다. 협회도, 팬들도 서포트를 잘 해주고 있으니 힘이 날 것"이라면서 "16강을 잘 넘기면 8강, 4강도 충분히 가능하다. 16강까지 심적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이겨내서 대견하다. 더 멀리 갔으면 좋겠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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