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9년 작성 딸의 자녀 포함 족보…역사적 의미 커
국립중앙도서관 8월 27일까지 ‘족보, 나의 뿌리를…’ 기획전

 

울산김씨내외보(蔚山金氏內外譜)의 제3편 하(下). ‘딸(女)’의 이름도 보인다.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내외보(內外譜)인 울산김씨내외보(蔚山金氏內外譜)가 일반에 최초 공개된다.

‘내외보(內外譜)’란 아들뿐만 아니라 딸의 자식도 빠짐없이 기록한 족보를 말하며, 조선시대 족보는 남성 중심으로만 기록한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1689년 작성된 ‘울산김씨내외보’는 국립중앙도서관이 8월 27일까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여는 기획전 ‘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에서 첫 공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울산김씨내외보’를 비롯해 금남최선생외손보, ‘나주오씨참봉공파화수도’ 등 족보 관련 고문헌 66종을 선보인다.

국립중앙도서관에 따르면, 내외보(內外譜)란 내·외손 즉, 아들뿐만 아니라 딸의 자식도 빠짐없이 기록한 족보로, 조선전기에 취했던 족보형태이다. 족보에 기록된 인물을 보면 친손이 20%, 외손이 80%를 차지한다.

‘내외보’라는 명칭으로 된 가계기록이 오늘날 많이 남아 있지 않으며, 현재 알려진 내외보로는 1689년 작성된 ‘울산김씨내외보(개인소장)와 1694년에 작성된 충주박씨내외자손보(한국족보박물관 소장) 등이 있다.

김효경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사는 26일 “조선시대는 17세기 중반부터 장자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로 바뀐다”며 “울산김씨내외보는 조선시대 초기만 해도 족보에서 남성과 여성의 위치가 동등했음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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