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스선 건조 우수하나
원천기술 대부분 유럽 소유  
수요 증가 품목 발굴 필요

조선해양 강국 위해선
재액화설비·저장탱크
독자적인 R&D 필요

울산테크노산단 기관 활용
품질 향상 등 노력한다면
어떤 고비 와도 위기 극복

 

김정렬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원장

조선해양기자재산업의 강화를 통한 체질 개선
조선해양산업의 길고 긴 어둠의 터널에서 대형 조선 3사의 잇단 수주 낭보와 체질개선을 통해 조금씩 빛을 찾아가고 있는 듯 합니다. 2017년 5월에 조사된 클락슨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월의 선박 발주량은 전년 동기대비 약 2배의 규모로 급 증가했으며, 우리나라 대형 조선 3사는 올해 목표의 절반가량을 수주했습니다. 

긴 어둠의 터널을 벗어나는 노력의 일환으로 우리나라는 조선해양기자재 국산화를 위해 연구개발 및 인증지원과 업체 벤더등록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조선해양기자재는 신뢰성 확보를 위해 실증 테스트 베드 및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핵심부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끊임없이 수행하고, 선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선진국에 의해 이미 사업화 된 기술이라도 개량화를 통한 고도화 작업으로 틈새 기술을 적극 개발하여 특허를 선점하고, 또한 선진국의 전문가 그룹을 활용하여 미래 기술을 예측함으로써 향후 수요증가 가능 품목을 발굴하는 것 역시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습니다.

조선해양산업이 위기인 이 시점에서 산업의 근간인 조선해양기자재산업의 육성을 통해 국내 산업생태계를 강화하고, 연구 및 기술개발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조선해양기자재산업 반등 시작
올해 5월까지 대형 조선 3사의 수주는 올해 목표의 약 절반가량을 했다고 합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경우, 62척 38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 중 LNG선 또는 LNG-FSRU 등의 천연가스를 활용하는 선박의 수요가 많았는데 이는 세계 에너지 흐름이 석유, 석탄에서 가스로 바뀌는 트렌드가 반영되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가스선과 컨테이너선 건조분야에서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기 선박들의 핵심기술은 대부분 유럽에서 보유하고 있으며 그 기술료로 건조금액의 5%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이는, 작은 금액으로 생각되지만 LNG선 건조에 따른 마진율이 10%란 점을 생각한다면 매우 큰 금액입니다. 향후 우리나라는 지속적으로 선박건조 뿐만 아니라 가스선의 핵심기술인 저장탱크 혹은 재액화(기화)설비 등의 기술 개발에도 꾸준히 투자해야 조선해양강국으로 더욱 명성을 떨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조선해양기자재산업 
국제해사기구(IMO)에선 2000년대 초부터 환경규제를 준비해 2020년부터 선박연료 황함유율 3.5%에서 0.5%로 감소하는 규제를 발효할 예정이며, 선박평형수의 경우 올해 9월부터 선박평형수 관리법을 적용·발효합니다. 

이렇듯 세계 조선업계는 고효율·고부가가치 선박과 조선기술에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친환경 스마트 선박 등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입니다. 그간 우리나라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1위의 조선 강국으로 입지를 굳혀 왔으나, 이번 조선해양산업 위기를 겪으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우리나라의 기술력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세계 1위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수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핵심·원천 기술의 개발 및 이를 특허로 보호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지속적인 핵심·원천 기술 개발을 위해선 올해말 완공되는 울산테크노산업단지 내 기관들을 활용해 조선해양기자재 신뢰성 평가를 통한 품질 향상과 함께 원천기술 개발에 꾸준히 노력한다면 오늘날과 같은 위기가 오더라도 지금보다 더욱 쉽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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