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40달러 초반대 저가 형성… 내년 30달러대 추락 전망도
저유가 기조 선박 발주 연기·철회 우려… 유화는 수익성 악화로 연결
유류 등 액체화물 울산 수출액 80% 이상 차지… 수출 규모 축소될듯

국제유가가 최근 급락세를 보이면서 울산 수출 반등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3.3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3일에는 배럴당 43.01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역시 40달러 초반의 저가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원유 감산에 들어가면서 유가가 강세를 보여 왔지만 6월 들어서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WTI의 1월 평균 가격은 52.61달러, 2월에는 53.46달러였으나 6월에는 45.24달러로 추락했다.

이 같은 유가 약세의 원인으로는 미국 셰일오일의 증산과 원유 재고 때문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내년에 유가가 30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등 수년 전의 국제유가 하락 공포를 다시 겪을 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울산 경제는 국제유가와 큰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울산은 2014~2015년 저유가의 충격에서 겨우 벗어나 올 들어서는 국제 유가의 상승에 힘입어 수출 반등세를 보이던 참이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30달러대로 하락한다면 해양플랜트나 선박 발주가 줄어들고, 조선만큼은 아니지만 정유나 석유화학 업계에서도 단기 수익성 악화를 겪을 수 있다.

특히 최근의 유가 상승 기대감에 수주가 회복세로 돌아선 조선업계에서는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년 전 유가 급락으로 자취를 감췄던 해양플랜트 발주나 투자가 최근 재개되는 움직임이 있다”며 “다시 저유가 기조로 돌아선다면 이런 계획이 연기 혹은 철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유와 석유화학 업계 역시 유가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가가 급변하면 재고 효과 등으로 손실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4~2015년 저유가 쇼크 당시 울산지역 주요 정유사들은 수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저유가라고 해도 가격이 안정화되면 이익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조선업계보다는 충격이 덜하다는 게 정유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유류 등 액체화물은 울산의 전체 수출액의 80%가 넘는 등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저유가는 지역 수출 규모도 축소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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