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초기 내각 인선에서 울산은 한 명도 명단에 올리지 못했다. 그동안 울산 인사의 중앙 진출은 정부가 바뀔 때마다 지역홀대라고 목소리만 높였을 뿐 지역 인재 양성에는 소홀해 왔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울산의 며느리’인 이혜훈 의원이 바른정당 당대표가 된 것은 울산을 위한 또 다른 선물일 수도 있다. 여기에다 더민주 울산시당 임동호 위원장이 중앙당 최고위원으로 취임했으며 내달 3일에 결정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던진 박맹우 전 사무총장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치권에서는 어느 정도 중앙 무대에서 울산의 현안문제와 발전을 위한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수도이자 인구 120만의 광역시지만 인재의 변방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동안 울산은 중앙정치권에서 늘 배제돼 지역 안배 차원에서도 울산 출신 인사의 중앙 진출이 시급했지만 늘 배제돼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울산의 인사들이 당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정치발전은 물론 지역발전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울산의 정치는 보수정당들이 집권해 오면서 야당과의 협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보수정당 만으로도 충분히 지역 살림을 이끌어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더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자유한국당 지역 정치인들은 당장 내년 예산을 걱정해야 하고 대통령 공약사업과 지역 현안 사업 추진에 차질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 됐다. 여야가 협치하고 소통하지 않으면 결국 그 피해는 시민들이 받게 된다. 업적 선점을 위한 정치적 계산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한 한 목소리를 시민들은 원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들의 중앙 무대에서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됨에 따라 여야의 협치가 더욱 필요한 시기이다. 당을 떠나 울산시민을 먼저 생각해야 하고 예산과 현안 사업을 위해 정치권이 하나가 돼야 한다. 물론 이혜훈 당대표의 경우 당을 책임지는 입장인 만큼 직접 나서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울산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길 바라며 아울러 성숙한 정치문화와 울산의 중앙 인재 발굴을 위한 정치적 역량을 기대한다. 그리고 여야 최고위원들과 경제 위기에 빠진 산업수도 울산의 비상을 위해 소통하고 또 소통해야 한다. ‘울산 발전’이라는 명제는 어쩌면 당론보다 더 무거울 수 있는 의무이자 시민에 대한 사랑이기도 하다. 이번 정부인선에서 울산 인사들이 등용되지 못했지만 당대표와 최고위원 취임은 그나마 가뭄 속에 단비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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