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문준용 제보 조작된 과정 설명 "목소리는 동생" 

 

 

이유미씨가 조작한 SNS 대화내용 (사진=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실 제공)

문준용씨 채용 특혜 의혹 증거를 국민의당에 제공했던 이유미씨는 아들과 회사 전화기를 이용해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마치 연극 대본을 쓰듯 역할극을 하며 대화 내용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문준용씨가 "아빠(당시 문재인 후보)가 얘기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라고 말했다며 취업 특혜를 증언한 문제의 목소리는 이유미씨의 남동생으로 알려졌다.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 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27일 '제보 조작'과 관련해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유미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제보가 조작된 과정을 설명했다.

지난달 5일 국민의당이 문준용씨의 취업특혜 의혹을 주장하기 위해 내세운 것은 파슨스 동료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대화 내용을 녹음한 음성파일이었다.

카카오톡에는 이씨를 포함해 3명이 등장하는데 이씨가 자신의 아들과 회사 휴대전화, 본인 전화 3대를 이용해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대화를 꾸몄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어떻게 단체 톡방을 혼자 만들었냐고 물었더니 '폰을 세개 놓고 혼자 문자를 쳐서했고 하나는 아들, 하나는 회사 폰이었다'고 대답했다"며 "연극 대본을 쓰듯 조작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통화에 등장하는 남성은 이 씨의 남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남자는 누구냐 물으니 처음에는 지인이라고 해서, 말이 안된다고 추궁하니 결국 동생이라고 자백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제보 조작 문제가 제기된 이후 "이씨의 동생과 직접 통화를 했었는데 귀에 익숙한 목소리였고, 제보 녹취 파일에 등장하는 그 목소리로 였다"며 "동생은 '누나가 읽으라고 해서 읽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이씨가 지난 주말 이를 털어 놓기 전까지 조작 사실에 대해 일절 인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씨에게 "리베이트 사건으로 그렇게 힘들었는데, 이 사건으로 당이 어떻게 될 줄 알고 그랬나"라고 묻자, 이씨는 "정말 잘못했다. 애정을 품고 있던 당인데 망쳐서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우리당 입장에선 대선 1등 후보 아들과 관련된 것것을 조작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김씨의 이메일까지 알려주니 거짓이라고 느끼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 역시 '네거티브를 하지 말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나. 조작이었음을 알았다면 그런 반응을 했겠나"며 "당차원에서 조직적 개입은 없었도 당의 개입이 있었다면 내가 사퇴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