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원유철·홍준표 3파전…홍, "애들 데리고 토론 못하겠다" 

 

 

(사진=MBC 화면 캡처)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7.3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상진·홍준표·원유철(기호순) 후보자 3인의 첫 TV토론회가 27일 저녁 MBC 상암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원 후보는 작심한 듯 홍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지만 홍 후보는 트레이드 마크처럼 된 막말을 선보이기보다는 다소 힘을 빼고 토론에 임했다. 다만 홍 후보는 원 후보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언급할 때는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후보는 토론회 초반부터 "저는 얼마 전까지 대선 토론회도 했고, 국민께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두 분(원 후보, 신 후보)께 기회를 많이 드리겠다"며 한발짝 물러선 채 다소 느긋한 태도를 보였다. 

홍 후보는 "그래도 토론회장에 나왔으니 간단하게 의견을 말 해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끊임없이 내부 싸움에만 몰두했다. 국민들은 그걸 개그콘서트 보듯이 봤다"며 당내 계파 싸움을 비난했다.

이어지는 원 후보와 신 후보의 공격에서도 홍 후보는 방어적인 입장을 취했다.  

 


신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지난 4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는 당권에 관심없다고 하더니 왜 이제 당대표에 출마하냐"고 물었지만 홍 후보는 "궤멸 위기에 있는 이 당을 제대로 살릴 사람이 있다면 제가 나올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때 당권에 관심없다고 말한 이유는, 당시 기자들이 '당권 노리고 대선 나온 거 아니냐'고 물었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홍 후보는 원 후보가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들어 공격할 때는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 후보는 "일각에서는 홍 후보님이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때문에 당대표가 되려고 하는 것 아니냐. 야당 대표가 되면 법에 대해 정치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에 "이미 대선 후보 경선 때 다 나왔던 얘기가 아니냐. 그 때는 왜 대선 후보로 냈냐"며 "그런 식으로 내부 총질을 하지 말라"고 답했다. 

또 "저는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며 "내 사건은 법률 논쟁이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원 후보와 홍 후보 사이에 한 차례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홍 후보는 최근 논란이 불거진 '바른정당 입당 타진' 의혹을 의식한 듯 "서로 비방하고 허위사실 공표하는 등 서로 총질하는 것은 용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원 후보는 "홍 후보님께서 말씀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이라며 "가만히 안 놔두겠다니,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시냐"고 말했다. 

홍 후보는 "허위사실이니 가만히 안 있겠다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원 의원은 "말씀을 하셔도 당대표 후보답게 품격있게 말씀하라"며 언성을 높였다.

홍 후보는 현 문재인 정권을 견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협치의 뜻은 야당은 들러리를 하라는 것"이라며 "협치가 아니라 합치를 해, 야당과 여당이 함께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은 약 80분간 진행됐다. 홍 후보는 토론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홍 후보는 "저런 토론 못 하겠다. 애들 데리고 못 하겠다"며 "이미 대선 후보때 논쟁이 됐던 얘기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상식 이하의 토론이었다"며 "그래도 후배들에게 자기 의견을 표명할 수 있는 기회를 다 줬다"고 덧붙였다. 

원 후보는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홍 후보의 발언에 대해 "같은 동료의원에게 협박하는것은 있을 수 없다"며 "그것은 청산해야 할 구태"라고 비난했다. 

신 의원은 "토론에 만족하지못한다"며 쓰러져가는 당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비전이 무엇인지, 보수 지지층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지 못 한 토론회였다"고 자평했다. 

한국당 당대표 후보자 TV토론회는 29일(목)에는 TV조선, 30일(금)에는 SBS와 KBS 공동 주관 토론회에서 각 한 번씩 더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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