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부 장관이 잡상인 취급당한
어깨띠 두른 ‘K스마일’ 캠페인
관 주도 ‘관광 울산’도 참고해야

‘풍경쇼핑’에 그치는 관광보다
스스로 나를 대접하는 여행이면
자연속 여유·휴식이 보듬고 치유

 

김병길 주필

고위관료가 어깨띠를 두른 채 명동 한복판에서 기념품을 전달하다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잡상인 취급을 당했던 민망한 장면이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한국관광공사 사장도 어깨띠를 두르고 앞다퉈 길거리로 나섰다. 미소와 친절로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 하자는 이른바 ‘K스마일’ 운동이 지난정부의 관광정책 중 하나였다. 외국인 손님들을 미소로 맞이하자는 취지는 좋으나 문제는 관주도의 캠페인 방식이었다. 관주도의 ‘관광 울산’도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지난 3월 15일부터 시작된 방한 단체관광 상품 전면 금지 조치가 지난 22일로 100일이 됐다. 그 기간 동안 국내 관광 시장은 집중 타격을 입은 반면 일본은 ‘사드 반사 특수(特需)’를 누리고 있다.

얘긴 즉 한국인들은 중국여행 대신 일본여행을, 중국인들도 한국보다 일본으로 가는 바람에 일본 입국 관광객이 4월에 257만명, 5월에 229만명­이나 돼 작년보다 20% 이상 늘었다는 얘기다.

2014∼2016년 3년간 우리나라 사람들의 유럽여행 패턴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찾은 유럽국가는 이탈리아 였다. 2위는 프랑스, 3위는 스페인이며, 독일, 영국, 스위스 등 서유럽 국가들 이다.

또 가장 많이 찾는 유럽도시는 프랑스 파리였으며 2위는 이탈리아 로마, 3위는 영국 런던, 4위는 체코 프라하, 5위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였다. 특히 이탈리아는 로마, 피렌체, 베니스 등을 골고루 방문했지만 프랑스는 파리가 압도적 이었다.

반면 전세계 여행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유럽 국가는 영국이었다. 지난해 유럽을 방문한 전세계 여행객 중 20% 이상이 영국을 방문했다. 이어 프랑스, 이탈리아 순이었다. 세계인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 역시 영국 런던이었다. 이어 파리, 로마, 암스테르담 등 이었다. 최근 한국인 여행객 사이에는 동유럽 국가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볼거리가 많으면서 물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의 인기 관광상품 중 1위는 시카고 도심, 빌딩 숲을 유람선을 타고 둘러보는 ‘시카고 아키텍처 리버 크루저’가 꼽혀 주목 받고 있다. 이 관광상품은 배를 타고 시카고 시가지의 강과 미시간 호수를 유람하면서 세계적인 유명 건축물을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둘러보는 상품이다.

2위는 ‘그랜드 캐니언 웨스트림·후버댐 버스 투어’, 3위는 ‘그랜드 캐니언 헬기 투어’, 4위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뮤어우즈 레드우드 숲·소살리토 마을 반일(半日)투어’, 5위는 ‘나파·소노마 와인 카운티 투어’로 나타났다. 

제주올레가 몽골에 떴다. 최근 몽골에서 선보인 ‘몽골올레’ 1코스가 화제가 됐다. 2012년 일본 ‘규수올레’에 이어 두번째 해외 진출이다.

파란하늘에 점점이 떠가는 구름과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가 한 폭의 수채화다. 칭기스칸이 말을 타고 누빈 초원과 능선이 두 겹 세 겹 이어지는 언덕을 걷는 올레꾼은 즐겁다. 

고려시대 몽골의 지배를 받은 제주에서 몽골 조랑말이 길러진지 800년이 지난 지금 올레가 건너가 생태 관광 여행지가 됐다.

1967년 12월 29일 지리산 국립공원이 우리나라 국립공원 1호로 지정됐다. 올해 50주년을 맞은 국립공원은 그 역사 만큼이나 다양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2개 국립공원 총면적은 6,726㎢로, 전 국토 면적(10만 295㎢)의 6.71%를 차지하고 있다. 자연 생태계의 보고인 국립공원에는 국내 멸종위기 246종 가운데 65.8%에 달하는 162종(반달가슴곰·산양·여우 등)의 동물이 살고 있다. 국보 41건, 보물 158건을 비롯한 국가지정문화재 18.7%(725건)가 국립공원에 있다. 

이처럼 국가최대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4,435만 명에 이른다. 탐방객이 가장 많이 찾은 국립공원은 한려해상(678만 명)이며 북한산(608만 명)이 2위를 차지했다.

여행(Travel)과 관광(Sightseeing)은 어떻게 다른가. 그 차이는 ‘느낌’의 여부라고 할 수 있겠다. 관광은 ‘풍경 쇼핑’에 그치는데 반해 스스로 나를 대접하는 여행은 나를 보듬고 치유한다. 자연속에서의 여유와 휴식이야말로 풍경 쇼핑의 관광에선 기대할 수 없는 여행의 요체라고 하겠다.
자연이 위대해 보이는 것은 인공으로 대체 할 수없는 불가항력의 세상이기 때문이다. 자연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친화의 대상이다. 여행에서 살아온 날을 되짚고 살아갈 날을 꿈꾸며 더불어 살 수만 있다면 그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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