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축산식품수산해양위원회가 어제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인사청문회였다. 다른 후보자 청문회 때 보여줬던 예리한 칼날을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는 18~19대 국회 농해수산위 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전직 의원 프리미엄’덕을 봤다고 볼 수 있다. 국회의원들이 날카로운 신상관련 의혹제기는 커녕 되레 민원을 부탁하는 듯한 분위기가 역력할 정도였다. 

여당의원은 물론 야당의원까지 장관후보자 지명을 축하한다면서 “청문회에서 잘 통과 됐으면 좋겠다”는 덕담까지 서슴지 않은 것이다. 여당 의원들은 아예 장관임명을 기정사실로 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 청문보고서 채택은 무난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청문회의 무사통과에 만족해서는 절대 안된다. 장관으로 임명되면 농어민들이 잘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해결 해야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영란법으로 인해 휘청거리고 있는 농수축산물과 화훼시장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농업분야 최대현안인 쌀값문제도 해결 해야 한다. 김 후보자도 이같은 농어민의 고충을 이해하고 있는지 올해 추석전 김영란법의 완화를 위해 금액기준 조정을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농축수산물을 김영란법 적용대상에서 제외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했다. 농어업인들에겐 희망의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역대 정부에서 선거 때에는 농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은 때가 없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후에는 농어촌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정부에서도 농식품부의 예산은 지속적으로 줄였다. 공약 이행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젠 농어민들에게도 희망을 줘야 한다. 매년 가을이면 농수산물가 폭락으로 논밭을 갈아엎는 등 농민의 눈물은 연례행사처럼 언론에 보도되었다. 이제 그런 기사는 보지 않았으면 한다. 김 후보자가 대통령에 직언을 해서 농민들의 뜻을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한데서 농업정책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김 후보자는 베이비붐세대들의 은퇴로 귀농·귀촌이 늘고 있다 한다. 이들이  농촌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김 후보자도 농민을 위해서 당당하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국 농어민들의 기대가 크다. 기대에 걸맞는 적극적인 농어업정책을 펼쳐 도시민 뿐 아니라 농어민들까지 골고루 잘사는 시대를 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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