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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칼럼] 블라인드 채용

기사승인 2017.07.17  22:30:00

김병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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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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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사이드미러에 보이지 않는 영역이 맹점(盲點), 즉 ‘블라이드 스팟(Blind Spot)’이다. 맹점은 사람이 평생 자기 모습을 직접 볼 수 없는 데서 생긴다. ‘물이 있다는 사실을 가장 나중에 알게 되는 것은 물고기’라는 속담처럼 남의 눈에는 뻔한 것도 놓친다.

임상심리학자 매들린 L 반 헤케가 누가 봐도 모순인데 자신만 모르는 사례로 인용한 실험에서 드러났다. 주관적 편견, 패턴에 갇힌 사고, 익숙함의 함정 등 자신이 못보는 유형의 맹점을 말한다.

‘블라인드 채용’은 입사 지원서에 출신 지역, 신체조건, 학력과 같은 편견이 개입될 여지가 있는 항목을 기재하지 않고 직무와 관련된 정보를 토대로 채용하는 것을 말한다. 경비직이나 연구직처럼 그 업무에 꼭 필요하다고 인정할때만 예외적으로 신체조건이나 학위·논문을 기재할 수 있다. 서류 전형 뿐 아니라 면접에서도 그대로 적용돼 면접위원은 응시자의 인적사항을 물어 볼 수 없다.

정부가 당장 공기업·공공기관 채용에 블라인드 방식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인사 담당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서류 심사를 통한 구직 신청자 선별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뾰족한 보완책이 없어서다. 정부는 민간 부문에도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학력·학벌주의를 극복하고 편견 없이 인재를 뽑아야 한다는 취지에는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출신 학교나 학점등 그 사람이 학창시절이 얼마나 성실하게 공부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는 반영되지 않는다. 그런 자료를 모조리 가린다면 너무 단편적인 기준으로 인재를 뽑게 될 수도 있다.

‘以貌取人(이모취인)’. 용모로 사람의 능력이나 품성을 평가한다는 말이다. 말하는 것을 보고 판단한다는 ‘이언취인(以言取人)’이란 말도 있다. 인상 좋고 언변 좋은 사람만 면접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걱정이 나돈다.  정부에서 함께 추진중인 지역인재 30% 할당제와 모순된다는 비판도 있다. 보다 신중하고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혼란과 부작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김병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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