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센터 연계 학교폭력 예방·호신술 교육 등 프로그램 개편
올 상반기 13차례 163명 체험…중·고교생 문의 갈수록 늘어

 

울산 남부 청소년경찰학교를 찾은 여학생들이 경찰관들로부터 호신술을 배우고 있다. 제공=남부경찰서

건물 새단장과 프로그램 개편을 마친 울산 남부 청소년경찰학교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3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청소년경찰학교 체험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6월 말까지 13차례에 걸쳐 163명의 학생들이 체험했다. 올 연말까지 접수된 체험 예약도 30건에 달한다. 특히 당초 초등학생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중·고등학생들의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1일 중구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고등학생 9명이 청소년경찰학교를 찾았다. 앞서 19일과 20일에도 범서고등학교와 우신고등학교 학생들이 방문해 체험했다. 오는 26일과 27일에는 남창고등학교와 삼일여고가 참가 예약을 해둔 상태다.

이는 최근 청소년경찰학교 프로그램이 보다 실용적이고 체험 중심으로 바뀐 결과라고 남부서는 설명했다.

청소년경찰학교는 2015년 7월 옥동 대공원입구로 21번길 18 일대 옛 옥동치안센터 건물에 문을 열었다.

처음 개관한 청소년경찰학교는 학교폭력 예방과 과학수사, 교통안전 등 경찰 업무 전반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매주 2차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호응을 얻었지만 짧은 강의와 영상 상영, 경찰 제복을 입어보는 수준의 체험은 고학년 학생들의 기대에는 못미쳤다.

최근 학교폭력 신고·상담 업무를 담당하는 117센터가 청소년경찰학교로 옮겨오면서 프로그램도 상당 부분 바뀌었다. 117센터를 통해 학교폭력에 대응하는 방법과 경찰이 도움을 주는 과정 등 실질적인 체험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117센터 담당자가 센터의 업무는 물론 스마트폰 앱을 비롯한 다양한 신고 방법을 소개하기도 한다.

참가 학생들의 연령과 성별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도 있다. 전문강사를 초빙해 역할극이나 그림분석으로 학생들의 성향을 알아보는 시간도 있다. 특히 여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자기 방어력을 키우기 위한 호신술 체험 시간도 마련돼 있다.

경찰은 내년 경찰 서장 포토존이 있는 2층에 ‘가상 유치장’을 설치하고 범죄의 심각성 등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추가할 계획이다.

남부서 관계자는 “기존 경찰학교는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최근에는 프로그램과 시설을 개선한 뒤 입소문을 타면서 중·고등학생 참가도 늘고 있는 추세”라며 “쉽게 지루해하는 학생들의 특성상 앞으로 체험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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