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숙 대한미용사회 울산시협의회 회장]

‘OMC헤어월드’ 세계 챔피언
 한국 미용기술 세계적 수준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직종
 뷰티산업 진흥위한 법제정 시급

 장기 불황에 미용실 창업 급증
 최저임금 인상으로 1인경영 늘어
 과당경쟁 요금하락·비싼 임대료
 고객소통·트렌드 제시로 극복

이달부터 임기를 시작한 김영숙 (사)대한미용사회 울산시협의회 회장은 “지역뷰티산업 발전과 독립미용업법 제정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idacoya@iusm.co.kr

신임 김영숙 (사)대한미용사회 울산시협의회 회장이 이달부터 제20대 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35년간 지역미용업계에 발을 담그고 있는 김 신임회장은 “지역뷰티산업 발전과 독립미용업법 제정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 (사)대한미용사회 울산시협의회의 역사는?

▲먼저 대한미용사회는 1945년 해방 후 창립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직능단체다. 울산시 미용협회도 그때 당시 창립됐지만 지금처럼 체계를 갖추긴 힘들었다.

70~80년대를 거치면서 회가 발족되면서 경남지회 울산지부로, 1997년 울산광역시 승격과 함께 대한미용사회 울산광역시 협의회로 승격되면서 제1대 조순남 협의회장님이 취임했다. 당시 울산에는 약 2,000여 미용업소가 운영되고 있었다. 

현재는 대한미용사회 울산광역시 협의회 산하 각 구별로 지회를 구성해 약 2,000여명의 회원들이 협회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 취임 소감과 재임 기간 동안 꼭 달성하고 싶은 일은? 

▲18대 협의회장에 이어 이번에 20대 협의회장으로 취임했다. 무엇보다 회원들의 화합과 각 미용실의 활성화를 위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미용계 현안이 독립미용업법 제정이다. 현재 미용사에 관한 법은 공중위생관리법으로 규정돼 있는데 공중위생관리법은 위생적인 부분만 규제하고 통제하는 법이라는 한계가 있다. 미래 유망산업인 뷰티산업을 진흥시키고 발전시키는 산업진흥의 역할을 담고 있는 독립미용업법 제정에 힘을 보태고 싶다. 

- 한국의 미용기술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우리나라가 기능올림픽을 몇 년째 제패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손재주의 유전인자는 탁월한 것 같다. 우리 미용사들은 전 세계적으로 봐도 손이 빠르고 정확하고 기술을 습득하는 속도가 정말 빠르다. 

전 세계 미용올림픽인 ‘OMC헤어월드’라는 국제미용경기대회에서 우리나라가 지난 2014년 독일대회와 2016년 한국대회에서 세계 챔피언을 달성한 것만 봐도 우리 미용인들의 기술력은 전 세계적으로 충분히 검증받았다. 

- 미용업계가 사회적인 전문성 보장제도가 없는데다 유사업종과 부딪치는 현실인데? 

▲이미 시장에서 전문가로서 인정받고 있지만 미용이 면허제도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수급을 조절하는 면허가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피부미용은 피부과 의사들과 영업권이 겹치고, 미용실의 경우 염색방 등등으로 시장이 분화되기도 하고 제품기술의 향상으로 가정염색이 늘어나는 등 미용업을 위협하는 요소는 많다. 미용사들이 실력을 키워 자리를 지켜가야 한다고 본다. 

- 장기불황 여파로 소상공인들의 폐업이 이어지고 있는데? 

▲정부의 최근 최저임금 대폭 인상으로 1인 경영 미용실이 더 늘어날 수도 있고 프리랜서 미용사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 경력단절 문제와 양질의 여성일자리 부족으로, 상대적으로 쉬운 미용실 창업이 늘어 인구대비 미용실이 너무 많은 게 현실이다.

과당경쟁에 따른 미용 요금의 하락 임대료 상승 등이 경영의 애로점이다. 끊임없이 고객들과 소통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면서 극복해나가는 방법밖에 없다. 

2016년 3월 한국에서 열린 전 세계 미용올림픽 ‘OMC헤어월드’에서 한국미용인들이 세계 챔피언을 거머쥐었다.

- ‘미용’직업군이 전문직업인으로 인정받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고충은?

▲몇 십 년 전만해도 미용사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심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전국 100여 군데 전문대학에 미용학과가 생기고 4년제 대학은 물론, 석사박사 과정의 인재들이 매년 엄청나게 배출되고 있다.

미용사로 성공한 사람들이 나오고 중산층의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면 이제 미용사라는 직업에 대한 편견으로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다. 이 모든 것이 선배들과 우리세대가 땀 흘리고 노력한 결과라고 자부한다.  

- 미용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직업의 의미가 많이 변화하고 있고 미용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유망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단기적인 성과를 기준으로 직업을 평가하지 말고 얼마나 지속성을 갖고서 길게 갈 수 있는 직업인지 냉정하게 평가해 줬으면 한다. 그 어떤 직업보다 미용사의 미래는 밝다. 

- 미용인의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는? 

▲경남도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울산시청에서 근무하다 결혼 후 뷰티에 대한 관심으로 미용학원에 등록한 것이 계기가 됐다. 

자격증을 획득해 바로 미용실을 오픈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기술교육을 받기 위해 유명강사를 찾아 늘 서울로 뛰었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 종업원 수가 8명까지 늘었지만 직원이 많을수록 어려움도 커져가는 것을 깨닫게 됐다. 지금은 작은 샵을 운영하면서 직업적 보람과 마음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

- 미용사회에서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억에 남는 일은?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드림스타트 활동, 독거노인의 메이크업과 머리손질, 장수사진 만들어 드리기, 각종 축제에서 머리손질과 네일아트 무료봉사 등등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다. 

개인적으로 특별한 기억은 1982년, 동구 염포동 선배 두 원장님과 어느 고아원에 봉사를 나갔는데 선배님들이 기술이 더 좋은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미용 초년생이지만 젊다는 이유로 나에게만 머리를 깎으려고 줄을 서는 바람에 힘들지만 즐거웠던 기억이 남아 있다.

- 미용은 유행을 선도하는 업종이다. 최근의 고객 취향은?

▲최근 고객들은 ‘개성을 중시하는 그룹’과 ‘가성비를 따지는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미용실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주 고객들의 특징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 미용이 예술을 추구하기도 하지만 생활 속에서 고객들과 함께 하는 현장 중심의 산업이라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마지막으로 울산시민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울산의 3,000여 뷰티샵(헤어, 피부, 네일)은 120만 울산시민들의 외적 뷰티 뿐 아니라 마음까지 힐링을 해 줄 준비가 되어 있다. 혹 지금 마음이 우울하거나 힘이 든다면 가까운 샵을 방문해 외적 뷰티 뿐 아니라 마음까지 힐링을 해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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