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명물 햄버거 ‘쉐이크 섹(Shake Shack)’은 뉴욕을 기반으로 하는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다. 창업주 대니 마이어가 2001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공원에 있는 작은 카트로 출발했다. 

당일 구매한 신선한 재료로 만든 수제 버거라는 소문에다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은 고기로 만든 패티(고기살)와 친절한 서비스로 뉴요커들을 사로잡았다. 친환경 포장 용지를 쓰고, 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면서 인지도를 더 높였다.

뉴욕 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폭파이후 그 자리는 ‘그라운드 제로’라는 관광 명소가 됐다. 관광객들은 9·11 테러로 사라진 거대 빌딩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그 곳에서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그라운드 제로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바로 건너편 건물 2층 ‘빅맥’에 들러 햄버거를 사먹은 기억이 난다. 

네 살 아이가 덜 익은 맥도날드 햄버거 패티를 먹고 독성 대장균 감염 후유증인 ‘용혈성 요독 증후군(HUS)’에 걸렸다는 보도 이후 ‘햄버거 병’ 공포가 번지고 있다. ‘햄버거 병’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의학적으로 출혈성 대장염 이다. 주로 독성이 강한 O157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을 말한다. 이 세균의 독소가 혈관염을 일으켜 적혈구를 파괴한다. 심하면 혈관 덩어리인 신장이 파괴돼 소변으로 나와야 할 요독이 체내에 쌓여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햄버거 패티는 고기의 여러부위를 갈아서 만든다. 덜 익은 패티가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제조사들이 공정을 바꾸어 최근 10여년 사이에는 햄버거 병 발생이 크게 줄었다.

덜 익힌게 문제라면 살짝 익힌(레어·rare) 스테이크나 육회는 괜찮을까. 구이용 쇠고기는 근육이라서 내장의 대장균이 묻을 확률이 낮다. 설사 묻는다 하더라도 갈아 만든 고기가 아니기 때문에 겉만 익혀도 대장균이 죽는다. 육회도 근육이기 때문에 위생적인 정육에는대장균이 묻을 가능성이 적다. 그래도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익히지 않은 날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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