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곳 검사증명서 발급 유통허용
인근 양산도 8개 농장 적합판정
지역 대형마트 계란 판매 재개

소비자 불신에 계란 확보 차질
레스토랑 등 요식업계 울상
학교급식도 계란사용 전면중지

▷속보=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전국민이 공포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울산지역 농가 전수조사 결과 우선 4개 농가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안전지대의 청신호가 켜졌다.(본지 8월 16일자 6면 보도) 나머지 5개 농가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올 경우 울산은 이번 파문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16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지역 산란계 농장이 운영되고 있는 9곳에 대해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시료 채취와 검사 등을 진행한 결과 4개 농가에서는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았다. 지난 14일 경기도에서 살충제가 검출되면서 정부가 TF팀을 구성해 전수조사에 들어갔고 울산시도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나머지 농가에 대한 결과도 17일 나올 예정이다. 

시는 검사 결과 4곳의 농가에 대해서는 검사기관의 검사증명서를 발급해 계란 유통을 허용하기로 했다. 

계란의 유통기한이 짧은 만큼 울산지역 식용란수집판매상들은 양산, 경주, 울주군 지역 농장에서 나오는 계란을 취급하는데 울산지역에서 나온 계란은 이들 상인들이 대부분 보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17일 결과에서도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을 경우 울산은 계란 파문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양산시도 25곳의 농장 가운데 8개 농장이 적합판정을 받고 출하를 시작했다. 16일 오후 울산지역 E마트 울산점 등 대형마트들은 계란판매를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이 같은 청신호에도 계란사용이 불가피한 요식업계와 육계농장 관계자들은 울상이다. 전국적으로 확산된 파문에 시민들의 계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파문이 퍼지자마자 지역별 계란 구별법 등이 온라인으로 퍼지면서 처음으로 검출된 “경기도 계란은 피해야 한다”는 반응과 “이미 다 유통됐는데 뒷북이다”의견이 분분했다. 또 육계농장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주부들은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 “집에 있는 계란도 찝찝해서 먹을 수 없다”며 “마요네즈, 빵, 과자 등에 이미 들어간 계란에서는 ‘08마리’ ‘08 LSH’라는 표기를 확인할 수 없어 불안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있다. 

이날 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는 손님들이 계란초밥에 손도 대지 않는 모습이 연출됐고 계란 사용이 많은 분식점 등은 대체 품목을 고민하고 있었다. 또 소비자들이 계란 사용 제품을 기피할 것으로 보여 향후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당장 원료로 사용할 계란 확보 차질이 생길 것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울산시지회 관계자는 “AI로 계란값이 많이 올라 식당 운영주들은 안 그래도 힘든 시기인데 살충제 파동까지 터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계란을 꼭 사용해야 하는 제과업계와 식당은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울산시교육청도 이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급식에 계란 사용을 전면 중지하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학교에 발송했다. 시교육청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전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학교급식에 계란 사용을 중단하고,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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