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산업경기 악화 가격 약세
주택 0.4%·아파트 0.8% 하락

산업경기 악화로 부동산 가격 약세를 보이는 울산에 다음 달부터 신규 아파트가 대거 공급될 예정이어서 지역 부동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울산에 북구 매곡동 울산드림in시티에일린의뜰1차(1,275가구), 울주군 범서읍 울산문수산동원로얄듀크(625가구) 등 2,661가구의 신규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는 올 들어 울산에서 가장 많은 신규 입주물량이다.

9월에는 수도권은 경기, 지방은 울산을 비롯한 영남권에 입주물량이 집중된다.

경기는 9,976가구로 입주 물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고, 이어 경남(3,471가구), 대구(2,782), 울산(2,661), 부산(2,406) 순이다.

영남권의 부동산 시장은 지역별로 집값이 상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의 경우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될 만큼 뜨거운 청약열기와 높은 분양가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는 등 지속적인 아파트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9월 입주물량이 집중된 울산은 조선업 불황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고, 공급물량 집중과 맞물리며 부동산가격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울산지역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은 9,892가구로 지난해 입주물량(3,141가구)의 3배에 달한다.

10월에는 761가구, 11월에는 520가구, 12월에는 북구 매곡 울산드림in시티에일린의뜰2차 등 대규모 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어 2,044가구가 신규 공급될 예정이다.

내년에도 총 8,590가구의 신규 아파트 입주가 대기 중이어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 기준) 울산지역 주택과 아파트의 매매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0.4%, 0.8%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은 조선업 등 지역 산업경기 침체가 주택시장 매매 및 투자 위축과 임차수요의 감소를 유발하고, 이에 따라 매매와 전세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국토연구원은 2016~2018년 주택수급 상황 진단에서 울산지역을 공급초과 예상지역으로 진단한 바 있다.

부동산 114는 “울산은 8·2대책의 직접적 영향은 빗겨갔지만 지역경제 악화와 신규 공급이 많은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아파트 시장의 침체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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