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 정당발전위 설치 놓고 내홍 

추미애 “시도당 권한 회수 아냐
선순환 정당 위해 추진 하는 것”

최고위원 “금주내 봉합하자” 요구
당내 불화 조기 해결 필요성 강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1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가비전과 국정과제 전국순회 설명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혁신기구인 정당발전위원회 설치를 두고 내홍이 격화될 조짐이다. 

추미애 대표는 당의 체질 강화를 위해 정당발전위를 통한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일부 의원들은 별도 기구를 만들어 당헌·당규를 손볼 경우 공천권에 대한 중앙당의 장악력을 높이는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친문 인사들과 시도당 위원장들은 지방선거 1년 전에 공천 규정을 확정하도록 한 현재 당헌·당규대로 선거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아 추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추 대표는 21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열고 “정발위는 이미 최고위원회를 통과한 것”이라며 예정대로 정발위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추 대표는 혁신안을 지켜야 한다는 ‘정발위 반대파’ 주장에 대해 “‘김상곤 혁신안’은 (문재인 대표 체제 때) 최고위원회의 수정 의결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의결했다. 바이블이 아니다”라며 “(지방선거 공천 때) 중앙당의 패권을 개선하려고 만든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중앙당의 패권을 시도당에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행 당헌·당규상 시도당위원장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돼 있다는 취지로 설명한 뒤 “중앙당이 시도당의 권한을 회수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견제와 균형을 가능하게 고민해 달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정비전과 국정과제 전국순회 설명회’ 축사에서 문 대통령이 전날 취임 100일 기념 대국민 보고대회 때 ‘더 많은 민주주의’, ‘네트워크 정당’을 강조했다고 언급하며 문 대통령 역시 당 혁신에 공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대표는 “진 쪽이 마지못해 하는 ‘억지 혁신’이 아니라 이긴 힘으로 해내는 ‘아름다운 혁신’을 시작하자. 여기에는 대통령도 뜻을 같이했다”며 “정당을 혁신하자는 것은 직접민주주의 소통방식을 강화하고 당원권을 강화해서 역동적으로 선순환되는 정당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기국회를 앞두고 이처럼 갈등이 고조되자 당 내에서는 조기 해결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오는 25~26일 정기국회 워크숍 이전에 갈등이 정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최고위원은 “당 상황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무엇인가 조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범계 최고위원과 박남춘 최고위원 역시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번 주 내로 봉합을 위한 최고위 논의를 하자”며 추 대표에게 조기 해결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