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美 이어 국내 판매도 악화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패할 경우
고용위축 현상 더 심해질 듯

 

(연합뉴스 자료사진)

자동차 업계가 수출 부진 등으로 침체를 겪으면서 관련 부품업체의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1차 협력업체 300여개사의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인원은 모두 5,426명으로 작년 상반기 5,888명에 비해 8% 감소했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시장 판매량은 올해 초 사드 갈등이 불거진 이후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미국과 국내 시장마저 악화되면서 전체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현대차의 경우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13.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48.2%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관련 중견 부품업체들도 중국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고용이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다 앞으로 기아차가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할 경우 고용 위축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아차 상반기 영업이익은 7,870억원으로, 패소 시에 회계장부상 최대 3조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통상임금 관련 충당금 적립으로 ‘적자’가 불가피해지는 것이다. 

정기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판결이 나올 경우 기아차 뿐만 아니라 현대차와 지역 부품업체에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통상임금 판결의 영향으로 완성차·부품사 업계 전체로 2만3,000명이 넘는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21일 ‘통상임금 논란의 쟁점과 판결 이후 과제’ 토론회에서 “임금이 상승하고 노사갈등으로 임금이 균형임금으로 하락하지 못하면 기업의 수요곡선에 의해 실업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우리나라 기업 전체 채용 규모는 올해 3분기까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23일 공개한 ‘2017년 상반기(4월 기준)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서 3분기까지 기업들의 채용계획 인원은 30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0명(1.5%) 줄었다.

조사는 상용근로자 5명 이상 사업체 3만2,00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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