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업체 복직시 고용승계 합의
생활안정지원금·고소 등 취하
비정규직 노사분규 대부분 봉합

1년여간 농성을 벌이던 현대글로비스 협력업체 진우3사(진우공업·정우기업·진우JIS) 노동자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간다. 

동진오토텍과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에 이어 울산지역 장기 투쟁 사업장의 노사가 차례로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

 

진우3사(진우공업·정우기업·진우JIS)와 금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는 23일 조합원들과 회사 관계자, 윤종오 의원, 양정열 울산고용노동지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우JIS 사무실에서 교섭 타결 조인식을 열었다.

23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진우3사 조합원들은 회사와의 마라톤 협상 끝에 조합원 21명 전원 복직 등에 합의했다. 복직은 오는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이달부터는 대기기간 동안은 평균임금의 70%에 해당하는 휴업수당이 지급된다. 진우3사가 아닌 다른 업체로 복직하게 될 경우 근속을 포함한 고용승계도 합의했다. 

그외에도 회사는 1,800만원 상당의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하고, 농성기간에 발생한 손해배상 등 민형사상 고소고발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는 이날 진우JIS사무실에서 협상 타결 조인식을 열었다. 

오는 25일 오후 4시에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사 정문 앞에서 진우3사 조합원들과 연대 투쟁에 나선 노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승리보고대회를 연다. 

이날 집회가 끝난 뒤 노조는 그동안 투쟁을 벌였던 농성장을 철거한다. 지난해 5월 9일 처음 농성에 나선지 470여일만이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유홍선 지회장은 “지난해 3월 진우3사 조합원들은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무급 자택대기 발령을 받았고, 이 때문에 노동 기본권을 보장해달라고 농성을 시작했다”며 “내쫓겼던 일터로 돌아가 다시 원점에서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 등 불법파견과 관련한 투쟁을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진우3사까지 복직에 합의하면서 울산지역 대표적인 비정규직 사업장의 노사 분규가 대부분 봉합됐다. 지난달 현대글로비스 사내협력업체인 동진오토텍 노사가 공장 정상화와 조합원 전원 고용 보장 등에 합의했다. 같은달 동구 성내삼거리 교각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는 현대미포조선 사내협력업체로의 고용승계를 약속받고 농성을 해제했다. 이들은 모두 노조를 설립하거나,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회사가 조합원들을 탄압했다고 주장했다.

울산지역에 남은 협력(하청)업체·비정규직 노동 현안은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농성이다.

2014년 6월부터 이어진 이들 농성은 만 3년을 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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