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가 사전예약 판매 시작 약 40분 만에 준비 물량이 완판됐다. 그러나 서버가 폭주하면서 사이트가 마비돼 접속조차 하지 못한 이용자들의 불만도 치솟고 있다.

카카오는 18일 오전 11시부터 주문생산 플랫폼 '메이커스위드카카오'를 통해 카카오미니 판매를 시작했다. 

카카오미니 사전 예약 구매자는 정상가인 11만 9000원의 절반에 가까운 5만 9000원에 살 수 있는데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1년 이용권'에 카카오프렌즈 피규어까지 함께 제공하면서 예판 전부터 관심이 뜨거웠다. 

이에 예약 판매 시작과 동시에 신청자들이 해당 사이트에 몰렸고, 시작 10여분 만에 서버가 폭주하면서 사이트가 마비됐다.

예판 개시 38분만에 준비 물량 3000대가 모두 소진되면서 카카오미니 인기를 증명했지만 매진 소식을 접한 사전 구매 희망자와 누리꾼들 사이에선 "접속도 안됐는데 어떻게 구매하느냐"는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사진=카카오 홈페이지 캡처)

판매 사이트인 '메이커스카카오' 접속조차 어려웠을뿐더러 힘들게 접속이 돼도 결제창 등 일부 시스템이 먹통이 된 탓에, 카카오 제품 구매를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려던 예비 고객의 마음이 닫혀버린 것이다. 

누리꾼들은 "문재인 우표보다 사기 힘들었다", "카카오미니 사려고 1시간 정도 허비하고 보니 농락당했단 기분 밖에 안든다", "트래픽 관리도 안한거 보면 그냥 노이즈 마케팅", "고작 3000대 팔면서 접속 장애라니"라는 등 서버 폭주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은 카카오에 불만을 쏟아냈다. 

특히 카카오미니 사전 예약 고객에게 주는 멜론 1년 이용권도 기존 멜론 이용자들을 기만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멜론 무제한 듣기 요금이 월 7900원임을 고려하면 신규 가입자에겐 파격적인 혜택이겠지만, 이미 돈을 내고 쓰고 있는 고객 입장에서는 이같은 카카오의 마케팅이 다소 허망하고 아쉬운 부분이다.

'카카오미니'는 카카오의 통합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가 적용된 스피커로 카카오 계정을 기반으로 카카오톡과 멜론 등 다양한 카카오 서비스가 연동된다. 음성으로 카톡을 보내달라하면 카톡을 보내주고 택시호출과 음식주문도 가능하다.

'헤이 카카오'라고 부르면 알아서 음악을 골라주고 메시지를 들려주는 카카오 미니는 일정, 알람, 메모를 등록이 가능하며 뉴스, 환율, 주가, 운세 등 다양한 정보를 음성으로 들려주기도 한다.

업데이트도 자동으로 되며 택시 호출, 음식 주문, 장보기, 금융 등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영역이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카카오 미니'는 10월 말 정식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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