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근간 흔들고 민주주의 본질 훼손… 檢 엄중한 수사 촉구"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 (노컷뉴스 자료사진)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국정원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 고발한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 위한 일"이라며 "권력을 남용해서 국가의 근간을 해치는 적폐는 청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 전 대통령은 국가의 근간을 흔들고 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했다"며 "검찰에 엄중한 수사를 촉구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수사해서 책임을 물어야된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그 동안 제 자신과 가족에 대한 근거없는 음해와 거짓된 주장, 공격을 일삼은 것을 잘 알고 있었다"면서 "종북좌파라는 딱지와 낙인, 진실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에 대한 병역 의혹 제기, 그리고 기부 문화를 정착 시킨 공헌을 가지고 기부를 강요 했다는 허위사실이 유포된 것들이 그런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이명박 정부 시절 '서울시장의 좌편향 시정운영 실태 및 대응방안'과 '좌파의 등록금 주장 허구성 전파' 등 소위 '박원순 제압문건'을 국정원이 작성했으며 관련한 심리전 활동도 수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TF는 국정원이 2009년 9월과 2010년 9월에도 당시 박원순 변호사에 대한 비판활동을 수행하고 원 전 원장에게 보고한 사실도 확인한 바 있다.

박 시장 측은 이 전 대통령이 '박원순 제압문건' 등에 대해 지시했거나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 시장이 이 전 대통령을 고소·고발함에 따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영화계 블랙리스트 피해자로 전날 검찰에 출석한 영화배우 문성근씨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수사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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