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울산공항 철수 검토… 市 “뒤통수 맞은 기분”

아시아나는 19일 울산시청을 방문해 “12월 1일부터 울산공항 운항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울산관광의 해를 맞아 저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제주 유치에 성공했지만 이후 즉각적으로 아시아나 항공이 울산공항 철수를 검토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울산공항에서의 잠정적 운휴를 검토하고 있으며, 에어부산 등의 추가 취항으로 출혈경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나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이 오는 11월 30일부터 울산공항에서 김포와 제주노선을 운항하는 것이 이번 운항 중단 검토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울산공항에서 주말과 휴일 포함해 하루 왕복 2차례 울산∼김포 노선을 운항해오던 아시아나 항공은 최근 들어 12월부터의 항공편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아시아나 측의 통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시아나의 울산공항 운항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탑승률 70% 이하일 때 시 재정을 지원하도록 조례까지 만들어 도왔는데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며 “지난해 초부터 2년간 2억4,000여만원의 재정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울산시관광협회는 19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가항공이자 계열사인 에어부산의 울산공항 취항 시기에 맞춰 아시아나가 빠져나가는 셈”이라며 “울산방문의 해를 맞아 활성화하는 지역 관광산업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시아나의 철수 계획으로 항공사 선택의 폭이 줄어들고 국제선 연계 수송 서비스도 저하된다”며 “아시아나 항공사와 국토해양부를 항의 방문해 계속 취항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