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반쪽’ 정례 연석회의…원외위원장 “통합 명분 없다” 반발

 주호영 원내대표·강길부 의원 등 참석…통합파 대부분 불참
 강 “통합 필요” 의견 속 강석구 북구위원장 “지도부 초심을”
‘보수대통합’ 강행땐 당원 지지 못 얻는 그들만의 리그 될 듯 

 

바른정당 강길부(울주구) 의원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강석구 북구위원장이 통합에 반발하고 나서 향후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바른정당이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개최한 의원·원외위원장 정례 연석회의에는 48명의 원외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원내 의원은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하태경, 정운천, 강길부, 박인숙, 정병국 의원 등 6명에 불과했다. 특히 통합파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대부분 불참해 사실상 자강파 원외인사 중심의 ‘반쪽회의’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날 참석한 강길부 의원 측은 “한국당과의 통합은 아직까지 지켜보는 입장이다. 특별하게 언급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보수가 통합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강 의원의 의중을 전해 통합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원외 인사들이 자유한국당과의 당대당 통합론에 대해 “명분과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권한대행은 회의 시작에 앞서 “당 진로에 대해 국민의 관심이 많은데 절제된 표현으로 치열하게 토론하되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자”며 “우리가 단합하면 강해진다는 것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강석구 울산북구위원장은 “주호영 원내대표 권한대행, 김무성 고문 등 의원들은 부디 초심으로 돌아가 고난의 행군을 함께하며 보수개혁의 선두에 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통합을 주장하는 의원들의 지역구에 개혁보수 후보가 지방선거와 총선에 출마한다면 보수통합이라는 명분은 사라지고 책임론만 부각될 것”이라며 “현재의 자유한국당 지지율 약 17%와 바른 정당 지지율 8%가 통합하면 통합시너지 효과로 30%후반 지지율로 반등한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예비후보자들이 통합 논란으로 입당을 거부하거나 출마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전국의 원외들이 지방선거 출마를 결의할 것을 제의한다”고 한뒤 “보수대통합 이전에 보수를 표방하는 각 정당이 국민눈높이에 상응하는 보수개혁과 정당혁신을 먼저 이룬 후에 보수대통합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강 북구위원장이 반발하고 나섬에 따라 강 의원이 통합에 찬성할 경우 그동안 보수개혁을 위해 지지했던 바른정당 지역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정체성 혼란으로 지역에서는 당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보수 대통합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통합될 경우 울주군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강길부 의원과 한국당 김두겸 위원장이 또 다시 맞서게 된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위원장 자리 문제보다 바른정당과의 보수통합이 우선적이며 바람직하다”고 한 뒤 “강 의원이 다시 한국당으로 입당하면 11번째 자리를 옮기는 것이 된다. 즉 정체성이 없다. 울주군민들을 두려워했으면 좋겠다. 정치적 이익만 쫓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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