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의 ‘제137차 울산경제포럼’ 유달승 한국외대 교수 특강

“중동, 타지 대비 높은 인구 증가율
 2050년 세계 인구의 3분의 1 차지
 위기에 숨어있는 본질 꿰뚫어봐야”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 주최로 19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37차 울산경제포럼에서 유달승 한국외국어대학교 이란어과 교수가 ‘최근 중동지역 정세 및 향후전망(중동자원과 전쟁)’이란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중동을 ‘기회의 땅’으로 인식을 전환해 기업들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울산상공회의소가 19일 울산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제137차 울산경제포럼’의 강사로 나선 유달승 한국외국어대학교 이란어과 교수는 ‘최근 중동지역 정세 및 향후전망(중동자원과 전쟁)’이란 주제로 강의했다.

유 교수는 “과거 중동은 석유와 건설 붐의 대상에 불과했으나 미래의 중동은 다양한 방면으로 무궁무진한 기회의 땅이므로 새로운 시각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분쟁지역이라는 과거의 틀에 얽매이지 말고 종교와 문화의 차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지역별 국가별 전략을 수립하고, 사회문화 교류의 확대를 통한 기업 브랜드와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과학기술, 보건, 광업, 아랍에미리트는 석유화학, 의료, 신재생에너지, 카타르는 에너지, 정보통신, 쿠웨이트는 물류, 석유화학, 이란은 석유화학, 공단건설 등을 중점 개발하기로 하는 등 대부분 석유화학과 에너지에 관심을 두고 있고 나머지는 국가별로 차이가 있다. 

그는 “중동 위기의 중심에는 전통적으로 경쟁 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있는데 경제적으로는 석유 강국이라는 공통점으로 인해 석유 패권을 둘러싼 경쟁 관계에 있다”며 “석유를 장악하면 세계를 지배 한다는 말이 있듯이 석유정치학(Petropolitics)으로 인한 갈등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종교적으로는 수니파와 시아파의 종주국이라는 이유로 이슬람 종파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데, 이는 약 1400년에 걸친 증오심과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대립 구조이기 때문에 향후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오랜 갈등이 최근에 이슈가 되는 이유에 대해 내면을 들여다보면 중동지역의 갈등과 분쟁을 국가들이 국내 정치의 불안정과 내부 갈등의 해결을 위한 정치 도구로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며 “중동정치에서 종파갈등은 일부 통치 엘리트들의 권력 유지를 위한 계산된 국가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슬람 특성상 중동은 다른 지역과 달리 높은 인구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어 2050년에는 무슬림인구가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될 것”이라며 “전체 인구의 53%가 25세 미만이므로 중동은 높은 성장잠재력은 물론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젊음의 공간이자 거대 소비시장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유 교수는 “이점만큼 위험 요인도 있기에 진정한 해법은 문화와 제도가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해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상호신뢰를 다져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는 중동 위기에 숨어 있는 진실과 본질을 꿰뚫어보며 대안을 마련,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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