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태 “교섭타결 통큰 결단”
황재윤 “고용·임금 통합교섭”
오영성 “당선 즉시 협상시작”
김해용 “최고 수준 임금 회복”

 

현대중 노조 집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노조지부장에 출사표를 던진 4명의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조합원들의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2년째 지지부진한 교섭, 휴업·휴직과 구조조정 등 노조가 처한 상황을 반영하는듯 후보자들의 핵심 공약은 ‘교섭 마무리’와 ‘고용안정’이다. 

23일 현대중공업노조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기호1번 박근태 △기호2번 황재윤 △기호3번 오영성 △기호4번 김해용 등 4명의 후보자들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들 후보자들 모두 당선 직후 교섭을 벌여 연내 타결을 이끌어 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고용안정’ 공약도 내세웠다.

기호 1번 박근태 후보는 “통근 결단으로 연내 교섭타결”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 후보 측은 “임기시작 즉시 교섭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 백형록 지부장과 성향 노선을 같이 하는 박 후보 측은 그동안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한 책임은 회사에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회사가 합의하지 않는 것은 노조를 파괴하려는 사측의 공작”이라며 “회사가 고집을 부린다면 결단력 있는 투쟁을 통해 연내 타결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측은 △조건 없는 만 60세 정년 보장△고용문제에 대비한 연구기관 설립 △협동조합 등을 통한 사회적 고용창출제도 마련 △사내하청 노동자의 정규직화 등도 공약했다.

기호 2번 황재윤 후보는 행동과 실천을 강조하며 “당선 즉시 2016·2017년 통합교섭을 통해 조합원의 고용과 임금부터 챙기겠다”고 밝혔다.

황 후보 측은 기본급 10만5,000원 이상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고정연장 폐지에 따른 임금조정 매월 20만원 지급, 격려금 350%+300만원 등 구체적인 금액까지 언급했다. 2019년까지 고용안정협약서를 체결하겠다는 공약도 밝혔다.

기호 3번 오영성 후보도 “당선 즉시 협상시작으로 연내 타결하겠다”며 임단협, 통상임금, 구조조정(직무향상교육), 현안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고용안정협약서 체결, 전환배치와 고용관련 단체협약 대폭 강화로 안정된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덧붙였다.

△퇴직노동자 지원센터 운영 △개인연금 확대 △육아휴직 시 생활임금 보전 △사내 하청업체 안전 전문요원 직영화 △조선업종 공동교섭 등을 내세웠다.

기호 4번 김해용 후보는 “2016·2017년 교섭을 연내 마무리하겠다”며 “기본급 17만원 인상과 격려금 300%+300만원 등으로 동종사 최고 수준의 임금을 회복하겠다”고 일명 ‘끝장공약’을 밝혔다. 사무직을 포함한 고용안정협약서 체결 등도 포함됐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끝장공약을 지키지 못하면 모든 책임을 지고 집행부 총 사퇴하겠다”며 벼랑끝 전략을 밝혔다.

1차 선거는 오는 27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오후 9시께 개표가 진행된다. 결과는 11시 전후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차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오는 31일 1·2위 후보간 결선을 치른다.

한편 이번 선거로 현대중공업 노사의 2016·2017년 단체교섭은 중단된 상태다. 지난 8월 회사가 내놓은 마지막 제시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 2년분 4만6,000원 정액 인상) △격려금 200%+250만원 △고정연장수당 폐지에 따른 임금 조정 10만원 △상여금 지급 조정(매월 25%, 분기말 100%, 명절 각 50%) 등이다.

기타 사항으로 유휴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연월차사용촉진, 직무역량향상교육, 휴직·휴업, 인력구조조정 등 필요 조치를 시행하고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과 협의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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