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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문화예술계도 ‘불공정 행위’ 만연
은사 무리한 요구·청년작가 임금 체불 등 신문고 접수 잇따라

기사승인 2017.11.14  22:30:00

이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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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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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간 자행된 전국적 악습
  수직적 상하관계·조직문화 탈피
  기성세대 자각부터 필요해”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B씨는 올해 초 졸업을 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졸업 작품 전시회를 준비하며 담당 교수의 무리한 요구가 끊이질 않았기 때문. 제작비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비용을 아끼기 위해 최소한으로 만든 그의 작품에 값비싼 재료 추가를 주문, ‘보여주기 식’에 치중하는 지도로 압박감을 받은 그는 스트레스성 위염에 걸렸다.

#지역에서 피아노를 배우고 청년 예술인으로 나선 A씨. 무대에 올라 멋진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는 단꿈에 불과했다. 인생의 은사로 생각했던 강사가 마련하는 연주회, 각종 행사 등 이리저리 불려 다니기 바빴다. ‘제자’라는 미명 아래 걸맞은 보수는 주어지지 않았다. 한 번쯤 이의 제기 해볼까했지만 활동 제약이 있을까 일찌감치 포기했다.

최근 불거진 모 지역문화재단의 갑질 논란과 청년작가 임금체불과 불공정 계약 등 엎친데 겹친 지역 대학가 성폭행 파문으로 울산도 이를 피해갈 수 없는 가운데 자정(自淨)을 촉구하는 지역문화예술계의 목소리가 높다.

14일 지역문화예술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예술계의 불공정 행위를 신고 받는 ‘예술인 신문고’에 접수된 사건 중 수익배분 거부가 90% 이상 차지한다. 이 같은 문제는 지역에서도  어제 오늘 일이 아니며 이미 곯을 때로 곯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신진작가’ ‘청년작가’라는 타이틀로 문화예술계에 갓 입성한 이들은 노심초사다.

울산 모 대학에서 첼로를 전공한 박모 씨는 “주위에 예술을 전공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졸업 후 적절하지 못한 대우를 받으며 일을 하거나 활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도 “기성작가들에게 배움을 받아야 할 입장으로서 괜히 눈 밖에 날까봐 참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전시회를 준비 중인 작가 J(여·울산) 씨는 “전시를 준비하면서 선배들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의견을 강력하게 드러내진 못했다”며 “그저 미술이 좋아서 시작 했는데 주변 눈치도 봐야 되고,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태들에 대해 지역사회에 만연한 ‘상하관계’와 ‘조직문화’를 탈피키 위한 기성세대들의 자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을 기반으로 문화사업을 하고 있는 K(남구 무거동)씨는 “비단 울산의 문제뿐만이 아니다. 수십 년 동안 전국적으로 자행돼 오던 악습이 아직도 지역의 가장 작은 부분에서부터 남아있는 것”이라며 “특히, 창의성과 자율성이 보장돼야 되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권위주의적이고 수직적 상하관계의 청산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울산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문화예술인 창작장려금 지원’ 사업을 추진,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지원사업에 대해서도 더욱 각성해나가야 된다는 의견이다.

지역 문화예술관계자 C씨는 “지역문화예술계가 스스로 기존의 시스템들을 바꾸고, 지자체에서도 이를 적극 지원해줘야 진정한 지역문화예술의 성장을 이루고, 인재들의 발판을 닦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지원 과정에서도 철저한 투명성을 보장하며 더 이상 정치적 논리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다예 기자 yeda0408@iusm.co.kr

입력.편집 :   2017-11-14 20:59   김윤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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