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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칼럼] 단풍 튀김

기사승인 2017.11.14  22:30:00

김병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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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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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서 단풍(丹楓)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져 있다. 산 정상에서부터 20% 정도까지 단풍이 보이기 시작하면 ‘첫 단풍’이다. 산의 80%가 물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기라고 한다. 첫 단풍이 2주 정도 지나면 절정기가 온다. ‘단풍이 절정’이라는 지금, 곧 가을이 꺾이고 겨울이 온다는 얘기다.


세계적인 단풍 명소는 캐나다 동부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퀘벡시티까지 이어지는 800km의 ‘메이플 로드’다. 나무 수액의 당도가 뛰어나 ‘메이플 시럽’을 만드는 설탕단풍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캐나다의 상징으로 국기에 그려진 메이플 단풍나무는 우리나라 단풍나무보다 키가 훨씬 크고 잎도 두 배 이상 크다.


우리나라 단풍이 알록달록 수줍어하는 새색시의 자태라면 캐나다의 단풍은 힘이 넘치는 혈기왕성한 청년의 모습을 닮았다.


중국 장자제(張家界)와 타이항산(太行山), 충칭(重慶) 역시 세계적 단풍관광지다. 한국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단풍관광지는 일본이다. 위도와 시기별 단풍 정보를 담은 ‘모미지(단풍) 지도’를 따라 교토(京都)에 가면 단풍튀김을 파는데 만드는 데만 1년이 걸린다. 소금에 1년 동안 절인 뒤 물기를 잘 빼고 튀겨야 단풍잎 모양이 유지된다. 단풍 명소 풍류를 즐기는 별미로 꼽힌다.   


1989년부터 2014년까지 단풍이 물드는 시기를 관찰한 결과 2050년에는 11월 이전에는 단풍 구경을 하기 어려워 질 것이라고 한다. 기온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단풍 시작 시기가 늦어진다.


기후 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21세기 말 한반도의 기온이 4도 정도 높아질 경우 제주도나 남해안 지역에서는 겨울이 사라진다. 그때는 아름다운 단풍도 볼 수 있는 지역이 한정될 것이다.
잎을 떨어뜨리기 전 낙엽을 물들이는 나무의 마무리는 역시 멋지다. 한장 한장 가을을 넘기듯 절정을 이루고 있는 단풍이 쇠락의 시간이 아닌 부활의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김병길 주필

입력.편집 :   2017-11-14 21:00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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