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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7살 맞지?”…부모들 몇 푼 아끼려 자녀에 거짓말 강요

기사승인 2017.11.14  22:30:00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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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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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대중교통 소인할인…‘얌체할인족’에 업주들 골머리

업주 “속보이는 행동에도
나이 확인수단 없어 난감”
증빙서류·건강보험증 요구에
정직한 손님들은 불만 표출
KTX 유아 동반석 할인제도 
확인절차 없는 점 악용하기도

 

 

식당, 대중교통 등에서 유아·소인 할인혜택을 받기 위해 나이를 속이는 ‘얌체할인족’ 때문에 업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남구에서 무한리필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10살은 훌쩍 넘어 보이는 남아를 데려온 부모가 당당히 소인요금을 지불하는 것. A씨는 아이에게 “몇살이냐”고 물었지만, 부모는 “우리아들 7살 맞지?”라며 오히려 A씨에게 “왜 의심하느냐”고 화를 냈다. 


A씨는 “7살까지 50% 할인된 가격을 받다보니, 딱 봐도 초등학생인데, 부모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경우가 많다”며 “소란스러운 것이 싫어서 모르는 척 넘어가는데, 아이에게 거짓말까지 시키면서 할인받고 싶을까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아·소인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곳에서 할인가를 지불하기 위해 ‘속보이는 거짓말’을 하는 손님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성인과 다르게 주민등록증 확인 등 마땅한 확인 수단이 없다보니 업주들도 손 놓고 있는 실정인데, 급기야 유아동반 손님에게 증빙서류를 요구하는 식당도 생겼다. 


하지만 나이를 증명할 수 있는 건강보험증 등을 지참해야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체 규정 때문에 손님들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14일 만난 양모(35·여)씨는 “얼마 전 30개월된 딸아이와 식당을 찾았는데, 종업원이 건강보험증을 요구하더라”며 “종업원입장도 이해했지만, 나이를 속이는 부모들 때문에 정직한 손님들까지 피해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KTX 등 유아 동반석 할인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도 있다. 


KTX의 경우 4세 미만 유아와 동승 할 경우 2명까지 75% 할인된 가격으로 좌석구매가 가능하다. 유아들이 부모와 편하게 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출산 장려를 위해 도입한 할인제도지만, 일부 고객 중 4세가 넘은 아이와 타면서, 할인혜택을 적용받는 것이다. 


KTX 관계자는 “예매하는 과정에서 주민등록번호 기입 등 별도의 확인절차가 없다보니, 일부 고객들이 악용한다”며 “승무원들이 기차 안을 다니면서 부모들에게 아이의 나이를 증명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쉽지 않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아 동반석 할인제도는 배려가 필요한 승객들을 위해 마련된 제도인 만큼 시민들의 더욱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며 “나이를 속여 할인혜택을 적용받는 것 또한 무인승차만큼 잘못된 행동임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zi0611@iusm.co.kr

기사 수정 :   2017-11-14 21:23   김지은 기자
입력.편집 :   2017-11-14 21:17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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