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월드컵에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다. 라이벌인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는 금빛 행진을 이으며 대조를 이뤘다. 

 

'엇갈린 희비' 내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이상화(왼쪽)가 주춤한 반면 일본 고다이라 나오는 우승 행진을 이으며 대조를 이뤘다.(노컷뉴스 자료사진)

이상화는 17일(현지 시각)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500m 디비전A(1부 리그) 1차 레이스에서 7위에 머물렀다. 38초08로 1차 대회 때의 37초대 기록보다 떨어졌다. 

반면 고다이라는 37초08로 1차 대회 1, 2차 레이스에 이어 또 우승을 차지했다. 37초08은 고다이라의 올 시즌 최고 기록이다. 이상화보다 1초나 앞선 것이다.

지난 12일 끝난 월드컵 1차 대회만 해도 둘의 차이가 이렇게 크진 않았다. 당시 1, 2차 레이스에서 이상화는 37초60, 37초53를 찍었다. 고다이라는 37초29, 37초33으로 0.20초 정도 이상화에 앞섰다. 

1차 대회에서 이상화는 비록 2위로 밀렸지만 희망은 있었다. 37초대 기록을 찍은 데다 1차 대회인 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고다이라와 차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하지만 일주일 만에 재개된 대결에서 격차는 오히려 더 커졌다. 이런 양상이 이어진다면 이상화의 올림픽 3연패는 장담하기 어렵다. 이상화가 세계 기록 보유자(36초36)이지만 월드컵 시리즈가 평창의 전초전 격인 만큼 고다이라에 심리적인 열세에 몰릴 수 있다. 

2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 이상화는 마지막 10조에서 고다이라와 맞대결을 펼쳤다. 출발부터 뒤졌다. 아웃코스인 이상화는 첫 100m에서 고다이라에 0.24초 뒤진 10초48에 끊었다. 이후에도 격차는 늘어나 1초에 이르렀다. 

이상화는 곧바로 이어진 1000m 경기는 나서지 않았다. 고다이라가 1분14초33으로 1차 대회에 이어 다시 정상에 오르며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이상화는 18일 500m 2차 레이스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김민선(서문여고)은 500m에서 38초57로 14위, 김현영(성남시청)은 38초87로 17위에 올랐다. 김현영은 1000m에서는 1분18초23로 18위를 기록했다. 남자부 500m에서는 김준호(한체대)가 10위(34초96), 1000m에서는 모태범(대한항공)이 7위(1분9초45), 김태윤(서울시청)과 정재웅(동북고)은 1분10초27, 1분10초82로 17, 18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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