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에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어제까지 500억원을 넘어섰는가 하면 수천 채의 주택이 반파 또는 전파되고 이재민 수도 1,000여명을 넘어섰다. 피해규모는 갈수록 더 늘어날 전망이다.

피해도 피해지만 진앙지가 국내 첫 ‘액상화’라는 점이 심각하게 다가온다. 액상화가 발생하면 건물이 물위에 떠있는 상태와 같다고 하니 예삿일이 아니다. 액상화는 강한 지진 흔들림으로 땅 아래 있던 흙탕물이 지표면 밖으로 솟아올라 지반이 액체와 같은 상태로 변화하는 현상이다.

지진 발생 당시 진앙 주변 논밭에 ‘물이 부글부글 끓으며 솟아올랐다’는 주민 증언도 있어 충격적이다. 지난해 경주 지진과는 분명히 다른 점이다. 신속하고 확실한 조사를 해서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진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 여진이 꾸준히 발생해 쌓여있던 에너지를 빨리 해소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여기다가 지진으로 연기된 수능이 23일 치러질 예정이라 큰 규모 여진이 올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울산지역은 지난해 경주지진으로 피해를 경험했다. 더욱이 태풍 차바로 엄청난 고통을 겪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은바 있다. 그래서 울산이 포항지역 피해 복구를 위해 긴급지원에 신속하게 나선 것이다.

더욱이 포항은 울산과 함께 가야하는 해오름동맹 도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안전점검반을 편성해 지진피해 현장을 찾아 주택 등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입주가능여부와 보수·보강 방안까지 제시한다고 한다.

또 대외협력기금 1억원과 모포이불 650세트, 생수 1만병 등을 우선지원 했다. 울주군과 중구도 신속하게 모금운동을 벌여 성금으로 전달하고 물품지원 등 피해 복구에 발벗고 나섰다. 포항지역 주민들은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포항지역은 어제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해 부상자가 82명이나 발생했으며 사유시설 2,832곳, 공공시설 557곳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규모는 점점더 늘어나고 있다.

특히 주택피해가 2,628건이나 돼 이재민이 1,318명이나 발생했다. 이들 이재민들은 추운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도 돌아갈 집이 없다. 울산 뿐아니라 전국적으로 국민성금 모금과 자원봉사자가 줄을 잇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피해복구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금지원과 자원봉사는 계속돼야 한다. 그래야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포항지역 주민들이 힘을 얻어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이번 포항지진은 피해도 크고 걱정거리도 많다. 하루빨리 지진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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