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5일까지 8개교 2,400명 대상 진행…“친구의 소중함 알게 됐어요”

해운대구 학교폭력 예방 교육

지역 지자체의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학교폭력 예방 교육이 지역사회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구청장 백선기)는 최근 동백중학교 강당에서 1·2학년생 400여 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 콘서트-친구는 소중해’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진행된 지식전달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교폭력의 실제 사례를 개그맨과 학생들이 공연으로 풀어내고, ‘나라면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했을까’는 주제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또 물리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폭력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재밌게 살펴보았다.

이어 부산가정법원의 천종호 부장판사가 학교 폭력 가해 학생과 부모에게 호통치는 실제 법정 장면을 영상으로 보여주자 순간 장내가 숙연해졌다. 학생들은 ‘친구야 고마워’ 코너를 통해 평소 친구에게 전하지 못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학생들의 열띤 호응 속에 중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로 구성된 ‘방탄주부단’의 댄스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박대운 학생(동백중 2) 학생은 “재판 모습을 보니 학교 폭력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깨달았고, 항상 주변 친구들을 도와주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육을 신청한 동백중 성기봉 교사는 “지자체가 학교 폭력 예방 교육에 앞장서 줘 일선 교사로서 무척 감사하다”며 “학교 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개그 공연, 실제 법정 영상, 자녀를 응원하는 어머니들의 댄스공연으로 풀어내어 학생 지도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해운대구의 학교 폭력 예방 교육은 다음 달 15일까지 8개교 2,400명을 대상으로 계속된다. 백선기 해운대구청장은 “학교폭력 문제는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가 관심을 두고 입체적으로 예방 활동에 나서야 한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힘써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