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팀·시민 참여 확대
수능연기로 학사일정 조정
포항 지진 등 여파로 ‘썰렁’
단체 운영 변화·재정비 필요

 

지난 21일 울산에서 개막한 제4회 전국공연장 상주예술단체 페스티벌이 지난 9일 폐막했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재)울산문화재단과 울산광역시상주예술단체협의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19일간 전국 각 지역의 17팀 작품이 중구문화의전당, 북구문화예술회관, 근로자복지회관, 소극장 예울 무대에 올랐다.

올 행사는 수능연기 여파와 긴 행사기간 등으로 관람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행사 주관기관의 재정비 등 향후 행사 발전방향에 심도 있는 고민의 필요성을 남겼다.
 

지난 9일 중구문화의전당에서 전국공연장 상주예술단체 페스티벌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부산 해운대문화회관 공연장 상주단체 아트 레볼루션의 ‘뮤지컬갈라쇼-클라이막스'공연 모습.

◆참가팀 늘었지만 썰렁한 분위기 여전 

올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7지역대표공연예술제'에 선정되면서 국비 1억 원을 지원받고, 페스티벌 서포터즈 모집 등을 통해 예년보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했다. 작년보다 참가팀도 늘었고, 참가 지역도 확대됐다. 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는 관련전시도 펼쳐졌고, 공모를 통해 시민예술단체(달음예술단 ·울산상업고등학교)도 2팀이 참여했다.

그러나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썰렁한 분위기는 예년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 특히 올해는 수능연기에 따른 지역 각 학교들의 학사 일정 조정과 포항 지진 여파로 관객동원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공연장 확보 문제로 행사기간이 2주에서 3주로 길어지면서 공연이 분산돼 집중력과 관심이 떨어진 것도 썰렁한 분위기에 한몫했다.

긴 행사기간은 그동안 꾸준히 문제점으로 대두된 ‘화합과 교류도 없고 울산을 알릴 기회도 없이 공연만 하고 떠나버리는 1회성 행사’라는 지적을 개선치 못하게 만들었다.

짧은 기간에 공연장의 공연을 장르별로 특화해 같은 시간대에 골라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울산상주단체 운영·행사주관 재정비를

음악, 국악, 무용, 오페라, 연극 등 공연예술을 선도하고 있는 전국 각 시도 대표 공연장상주단체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순수공연예술축제를 울산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게 공연계 관계자들의 한목소리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행사의 의미를 울산에서는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4회 행사까지 잇따르고 있다. 

먼저 울산의 상주공연장단체 운영에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  

울산에는 상주단체가 활동하는 공연장이 중구문화의전당과 북구문화예술회관 등 두 곳 밖에 안 되고 각 공연장의 특성도 전혀 없다는 것은 상주단체 관계자라면 이미 문제점으로 인지되고 있는 사실이다. 상주단체 운영 공연장을 확대하고, 단체와 공연장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최상의 조합이 절실하다. 

두번째로 행사의 안정성과 성공을 위해서는 안정된 상주단체협의회 구성이 시급하다. 올해처럼 울산지역공연장상주단체 선정 결과에 따라 협의회를 재구성할 것이 아니라 상주단체에 선정된 경력만 있다면 자동적으로 협의회의 구성체가 되도록 해 행사준비와 진행에 있어 안정성을 확보해야한다. 

이외에도 전국의 공연관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참가단체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서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온 ‘아트마켓’ 개최 필요성도 제기된다. 

울산지역의 한 문화예술인은 “울산의 도시이미지를 바꾸고, 문화예술 중심도시로 한 발자국 전진하는 좋은 기회이자 시민들에게는 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제공의 장인 이 행사를 울산만의 문화콘텐츠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개선사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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